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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Stro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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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장애인과 성욕

인간에게는 생존에 있어서 꼭 필요한 3대 욕구가 있다. 식욕, 수면욕, 정욕의 세 욕구가 그것이다. 인간은 먹고자 하는 욕구가 가장 크고 배가 부른 뒤에는 수면을 취하고 싶어 한다. 먹지 못한다면 육체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 하고 잠을 자지 않고서는 살 수 없다. 그리고 이 둘이 해결 된 후에는 정욕, 즉 성적인 욕구를 해소하고 싶어한다. 이 욕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 조차도 성욕 앞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사람은 사랑할 때 활기차게 일 할 수 있는 반면, 성을 즐기려는 뇌가 활성화 되지 않으면 단명하다. 즉 인간의 성은 사랑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이는 인간의 장수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이만큼 사랑과 성력은 우리 인간의 활력소이자 생명수이다.

이렇듯 인간에게 있어서 성욕은 매우 중요한 삶의 동기이자 요소이다. 비장애인들은 마음만 먹으면 이 성욕을 해소할 수 있다. 스스로 자위행위를 한다든지, 사랑하는 이와 잠자리를 갖는다든지, 혹은 매춘과 같은 좋지 못한 방법으로라도 말이다. 반면 장애인들은 그렇지 못하다. 불법인걸 알면서도 울며겨자먹기로 그들은 성매매 업소를 찾지만 업소에서조차 ‘당신같은 사람들은 얼마를 주더라도 싫다’라며 문전박대 당한다. 인간의 근본 욕구를 해결할 방법이 거의 없는 것이 장애인들의 현실인 것이다. 다음은 인터넷 기사에서 발췌한 장애인들의 성적 활동에 대한 실태이다.

 

받자마자, 전화기는 통곡하고 있었다. “아들만 결혼시켜주면 뭐든 합니다. 죽는 날까지 뼈가 으스러지도록 며느리를 업고 다닐게요.” 최부암 상담소장(한국장애인문화협회)은 들을 수밖에 없었다. 언제부턴가 아들이 “결혼도 할 수 없는데, 여자랑 한 번만 자봤으면 좋겠다”고 말하기 시작했다는 얘기, 그래서 결국 아들의 자위를 어머니 제 손으로 해주기 시작했다는 얘기…. 여인은 결국 오열했다. 대화가 30여 분 끊겼다. “그런데 아들이 점점 더 긴 거, 점점 더 자극적인 걸 요구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지적장애인 박명수(가명)씨도 이성 교제 경험이 전무한 30대 총각이다. 성 상담·교육을 진행하는 지난 8주 동안 그토록 냉담하고 무관심할 수가 없었다. 강사로 나섰던 김명실 제나가족지원센터 원장은 ‘결혼과 임신’이 주제였던 마지막 강좌 때서야 이유를 알았다. 박씨가 처음 말했다.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요, 내가 결혼하면 나 같은 애가 나오니까 안 된대요. 그래서 나는 이런 교육이 필요 없어요.” 서울의 한 발달장애인 복지관에서 마주한 외마디 절망에 김 원장은 한참 말을 잃었다. 올 상반기 일이다.

 

전신마비인 최명진(가명.남.44) 씨도 최근 성인 사이트에서 조건만남을 내걸고 '애인'을 구했다. 꼼짝 없이 침대에 누워 살며 전신마비 아픔에 매일이 고통스럽지만 나이가 들수록 진해지는 외로움 탓에 "하루하루 허벅지를 바늘로 찌르는 심정"으로 견디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성 자원봉사자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저는 천연기념물이에요. 아직 총각 딱지를 떼지 못했죠. 제가 결혼할 처지가 되거나 돈을 벌고 행동이 자유스러워서 직업 여성을 찾아갈 수 있다면 성 자원봉사자도 필요없겠죠. 하지만 제 상태가 이래서 성관계를 갖고 싶어도 어려움이 많아요.“

 

한국은 장애인 성 봉사활동을 합법적인 봉사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성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성매매로 판단하고있다. 그러면서도 법으로는 장애인들의 성생활을 보장하고있다. 장애인 차별금지법 5절 29조에 의하면, '장애를 이유로 성생활을 향유할 공간 및 기타 도구의 사용을 제한하는 등 장애인이 성생활을 향유할 기회를 제한하거나 박탈하여서는 아니 된다. 관계 법령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필요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장애를 이유로 한 성에 대한 편견·관습, 그 밖의 모든 차별적 관행을 없애기 ·교육을 하여야 한다.' 라는 조항이 있다. 이상과 현실의 철저한 괴리이다. 반면 외국은 성 봉사활동이 활발하고 합법적이다. 네덜란드에서는 플렉조그(FLECK ZORG, 네덜란드어로 섹스 돌봄이)라는 장애인 성 서비스 제공기관이 있다. 이 단체는 영리단체로 유료로 성욕해소를 위한 파트너를 소개해준다. 또한 SAR(선택적 인간관계재단)역시 네덜란드의 섹스 자원봉사를 위한 사회적 기구이다. 또한 네덜란드의 자치단체 가운데 36곳은 장애인들에게 섹스 지원금을 주고 있다. 독일의 베를린에는 섹시 빌리티지라는 비정부 기구가 있다. 이 기구 역시 장애인과 성 도우미를 연결해준다. 가까운 나라 일본도 성 도우미를 봉사자로 소개시켜주는 웹 사이트가 있다.

 

장애인의 성적인 권리는 법적으로는 보장되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보장하기가 힘들다. 자신들의 성적 욕망을 표현하는 것을 억누르라고 강요받기도 하고 심지어는 주위사람으로부터 혼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장애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표3에서 볼 수 있듯 사회 인식 개선이나 고민 상담등과 같은 ‘소통’이란 사실이다. 혼자서 끙끙 앓고 속으로 곪아가는 게 아닌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하고 터놓고 싶은 것이 장애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다.

장애인 딸을 두고 있는 만화가 장차현실씨는 ‘성을 억누르고 차단하는 것보다 힘들지만 길을 터주고 알려줘야 삶의 모든 판단을 스스로 하고 자립할 힘이 길러진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아주 중요한 행복권을 박탈했을 때 더 큰 부작용이 분명히 올 거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하면서 말이다.

 

한국에서 성性은 쉽게 입밖으로 꺼낼 수 없는 아주 민감한 사안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 ‘콘돔’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유해검색어로 판단되어 성인인증 절차를 밟으라는 화면이 뜬다. 반면 미국의 포털사이트인 구글에서 콘돔을 검색하면 콘돔을 왜 사용해야하는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 지 등의 정보가 검색된다. 건전한 성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이를 꽁꽁 감싸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경제, 사회적인 면에서는 급진적인 발전을 이뤘으나, 아직 민감한 면에서는 무의식적으로 거리감을 두고 있는 현실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우리와 똑같은 인간인 장애인들의 성욕은 분명 해결돼야할 문제지만 그러한 주제에 대해 폐쇄적인 한국 사회에서는 입밖으로 꺼내기조차 어려운게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본인 조의 발표 주제였던 BCI(Brain-Computer Interface)를 이용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본 보고서를 작성한다.

 

2. 본론

먼저 BCI에 대해 상기시키기 위해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BCI는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직, 간접적으로 연결하여 뇌파만으로 컴퓨터를 조종하는 기술이다-컴퓨터 뿐 아니라 기계 조종도 가능하여 BMI(Brain-Machine Interface)라고도 불린다. 이 기술은 ADHD아동이나 중증 신체 장애인의 제어능력 향상 등의 의료적인 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팔다리가 불편한 장애를 가진 신체장애인들은 이 기술을 통해 또 다른 신체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이들(지체장애인 뿐 아니라 온갖 스트레스로 삶을 지속하기 어려워하는 수많은 현대인들)또한 난관을 극복할 수 있게 됐다. 그 이유는 BCI가 구현되는 원리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기술은 뇌파 자극을 인식하는 장치를 통해 뇌파를 받아들인 후, 신호화 과정을 거쳐 뇌파를 분석해 입출력 장치에 명령을 내리는 단계를 거친다. 먼저 사용자의 머리 부분에 전극을 부착한 후 뇌파 데이터를 측정기기를 이용해 측정하고, 측정된 뇌파 데이터는 컨버터를 거쳐 디지털 신호로 전환되어 컴퓨터로 입력된다. 입력된 뇌파 데이터는 각종 알고리즘을 이용해 신호 처리를 한 후 이를 인식, 분류해 제어신호로 일반화 시키고 이렇게 추출 된 출력 신호는 컴퓨터, 의료기기 등 각종 단말 기기에 응용되어 사용된다.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뇌를 분석하여 어느 부분이 문제가 있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개선, 치료해 나가는 방향으로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정신치료에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신체적 불편함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이 기술을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장애인의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뇌에서 성욕을 관장하는 부분을 직접 자극하여 욕구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방법과,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여 성행위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기계를 개발하는 것이다.

 

2.1 근본적 해소방법

앞서 언급한 인간의 3대 욕구 중 식욕, 수면욕은 뇌와 신체가 동시에 일으키는 욕구인 반면 정욕은 뇌에서 일어나는 활동에 기인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성기능이나 성행동을 지배하는 기관을 성중추라고 하며, 이것은 우리의 뇌 속의 간뇌가 관장한다. 이 영역은 우리의 내장기능을 조절하고 굶주림과 목마름과 같은 생리작용을 조절하거나 혹은 희노애락 등 감정을 조절하는 중추로서 알려져 있다. 우리 뇌에서 성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또 다른 부위는 대뇌의 피질이다. 대뇌피질은 성행동을 풍부하게 하는 기능 뿐 아니라 성중추를 억제하는 작용도 크다고 한다. 우리 뇌의 자율신경이 성에 대하여 수행하는 역할은 앞에서 말한 대로 희노애락 등의 감정에 의해서 흥분하거나, 억제하거나 하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성충동과 성행동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같은 성충동을 일으키는 큰 원인의 하나로써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이야기한다. 누드를 보거나, 에로틱한 소설을 읽거나, 에로틱한 장면을 상상하거나 하는 것만으로도 성적인 욕구가 발생한다. 이것은 우리 뇌의 대뇌피질에 있어서 심리적 자극이 성중추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또한 내분비계의 중추로 뇌하수체 운동도 지배한다. 인간의 성행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대뇌와 간뇌다. 어느 학자는 대뇌피질을 ‘섹스하고 싶어 하는 뇌’, 간뇌를 ‘섹스하는 뇌’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대뇌피질을 ‘섹스하고 싶어 하는 뇌’라고 부르는 것은 성적 흥분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명령하는 뇌라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간뇌를 ‘섹스하는 뇌’라고 부르는 것은 간뇌에서 음경의 발기를 유발시키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간뇌의 뇌하수체에서 성선자극호르몬(Gonadotropin)을 분비, 남성의 성기능을 수행하게 한다. 성욕은 이 성 중추를 자극하고 간뇌와 뇌하수체를 컨트롤 한다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2.2 기계 개발

현재 BCI는 뇌파로 기계를 조종하는 것 뿐 아니라 로봇까지 컨트롤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원숭이가 뇌파만으로 인공 팔을 움직여 바나나를 먹는 사례나 전신마비 장애인이 뇌파로 인공 팔을 조종하여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데 까지 발전이 이루어졌다. 이 사례들을 성행위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되도록 전환하기만 하면 된다. 이를 통해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욕구를 해소 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방안은 비용이라는 한계에 부딪친다. 장애인이 있는 가정은 대부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지불한 병원비나 장애인의 생활을 돕기 위한 의료기기 등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때문에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없었던 가정도 가족 구성원 중 한명이라도 장애를 가지게 되면 큰 경제적 타격을 입는다. 이러한 장애 가정들이 BCI 기술이 접목된 기계를 이용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복지관이나 사회기관에서 구비를 해놓고 이용하게 한다면 어느 정도 해결 될 수 있는 문제이다. 허구헛날 복지, 복지 타령만 할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장애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그 니즈needs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3. 결론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쾌락은 활동(energeia)이고 그 자체로 하나의 목적이라고 했다. 또한 오스트리아의 유명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학을 창시한 학자인 지그문드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리비도(Libido)’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 성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역사적으로나 학술적으로도 이미 성性에 대한 언급이 수없이 많이 이루어졌음을 대변한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현 시대에는 장애인의 성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다뤄왔다. 영화배우 설경구와 문소리가 주연 한 영화 ‘오아시스’가 국내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고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많은 상을 거머쥔 것만 봐도 대중들의 장애인의 성욕에 대한 관심이 충분히 공감할만한 소재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오아시스’ 뿐 아니라 이미 수많은 영화와 소설들이 장애인들의 성생활을 소재로 세상에 내보여지고 있다. 이는 분명 장애인의 인권이 보장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사회의 긍정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이들은 현실을 비추는 데 불과했고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제시하지 못하고 마무리짓곤 했다는 것이다. 본인은 이를 조금이나마 해결해보고자 이번 리포트를 장애인의 성욕과 그 해소 방법을 BCI를 통해 해결해보고자 했다. 하지만 내가 의사가 아닌지라 뇌에 대해 자세하고 상세하게는 알지 못하고, 컴퓨터나 기계에 대한 지식 또한 깊지 않아 리포트가 조금은 두루뭉술한 면이 있었다는 점 양해부탁드린다. 하지만 의학, 심리학, 철학, 공학 등 거의 모든 학문이 협력, 융합하여 연구하고 있는 HCI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친다면 나의 제안은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문헌

山田仁三, 大谷己. (1997). 『사람 뇌의 입체구조』. 군자출판사.

최석민. (2006). 『구멍 뚫린 두개골의 비밀』. 프로네시스.

릭 핸슨, 리처드 멘디우스. (2010). 『붓다 브레인』. 불광출판사.

음태완, 김응수. (2004). 「뇌파기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한국정보과학회).

(2011). 문화기술(CT)심층리포트 :「BCI(Brain Computer Interface)기술 동향」(한국콘텐츠진흥원), 12호.

 

 

인터넷 참고

한겨레 21, http://h21.hani.co.kr/ - 장애인의 성욕은 유죄인가, 장애인도 하고싶다 살고싶다.

한국경제매거진, http://magazine.hankyung.com/ - 인간 뇌와 성기능의 상관관계 2013. 6.15 검색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 - 리비도 2013. 6. 20 검색

다음 블로그, http://blog.daum.net/pcjinhee/6426824 2013. 6. 20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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