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Dwa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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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by TheStro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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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록스다. 내가 그토록 빨아제끼는 스트록스. 화이트스트라입스와 함께 개러지 리바이벌 광풍을 촉발시킨 스트록스, 쿨한 뉴욕 밴드사운드의 정점을 찍은 스트록스! 아 일단 진정하고 소개에 들어가보자. 이들은 뉴욕출신의 5인조 록밴드이다. 뉴욕이란 도시에 걸맞게 외모도 참 우월하다. 평균키가 180을 넘고 얼굴도 참 훈훈하다. 집도 잘산다. 게다가 능력까지 갖췄다. 1960년대의 개러지록 정신을 이어받은 이들은 데뷔함과 동시에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재림'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게된다. 40년 전의 개러지 밴드들의 음악이 그랬듯 스트록스 역시 그들의 단순, 간단한 음악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같은 게시판의 개러지록 관련 글 참조. 그저 1960~1970년대의 스투지스(The Stooges),시즈(The Seeds),텔레비전스(The Televisions)등 선대 개러지 록 밴드들의 형식을 그대로 차용했을 뿐이다. 새로울것이 전혀 없단말이다. 심지어는 패션까지도.
  아주 솔직히 말해서 난 내가 이 앨범을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지난 10년간 발표된 락 음반 중 가장 위대한 앨범 1위로 뽑혀서? 하지만 그건 그저 한 잡지사에서 그들의 입맛대로 뽑아놓은 리스트일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징징징징대기만 하는 단순함이 나 자신과 달라서? 반대가 끌린다는것인가? 하지만 반대가 끌리는건 자석이지 난 인간이다. 이것도 아니면 그저 이들의 쿨한 외모와 태도를 동경해서? 그렇게 치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는 동방신기가 되어야하는걸. 살면서 가장 많이 들은 앨범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저 물음에 대한 답은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혹시 앨범 타이틀은 이를 예상한건가?) 이제부터 하나씩 뜯어보면서 스트록스에 열광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일단 첫트랙 'Is This It?'은 너무 나긋나긋하다. 보컬도 드럼도 기타도 모든게 너무하다싶을정도로 단순하고 잔잔하다. 기타는 끊임없이 징징대고 보컬은 무료한듯 중얼거리고 드럼은 이게 드럼소리인지 마분지 때리는 소리인지 헷갈릴정도로 투박하다. '대체 이게 뭐지?'하는 의문이 들때쯤 허무하게 곡이 끝난다. 다음 트랙인 'The Mod ern Age'. 이전 트랙보다는 리듬감과 멜로디가 살아있고 보컬은 매력적으로 가사말을 읊다가도 짧게짧게 으르렁댄다. '그래도 기타는 여전히 단순하네'하고 느낄때쯤 화려한 솔로연주가 튀어나온다. 오?! 이쯤되면 들을만한 앨범일지도 모른다는 호기심+기대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리고 다음트랙은 시작과 동시에 드럼과 기타를 동시에 서너번씩 내려친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니까 집중해라!' 하고 선언하는듯하다. 박자는 한층 속도를 더해 가고 보컬 역시 랩 수준으로 읊어댄다. 으르렁대는 주기는 점점 더 짧아지고 두개의 기타는 완벽한 콤비를 이룬다. 이쯤되면 가볍게 고개를 흔들고있는 날 발견한다. 클라이막스에 가서는 모든 구성요소가 함께 어우러져 정신없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그리고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듯 일말의 타격음과 함께 곡이 마무리된다. 곧바로 이어지는 'Barely Legal'에서는 시작부터 멜로디 훅을 날려 댄다. 장난스러움을 머금고 약간은 과장된 소리를 내는 보컬은 재치가 넘친다. 기타소리는 너무나 즐겁고 중간에 첨가된 '오락실 동전넣을때 나는' 사운드는 재기발랄하다. 게다가 중간중간 각 악기들의 특성이 드러나는 파트들은 재미를 배가 시킨다. 즐거워하고 있을때 쯤 역시나 갑자기 뚝 하고 끝나서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어지는 트랙인 'Someday'에서는 이전의 멜로디를 한껏 끌어올려 청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중간중간의 장난스러운 가성은 186cm의 거구인 줄리안 카사블랑카스가 귀엽게 느껴지게까지 한다. 하지만 'Someday'는 그저 즐겁기만 한 트랙이 아니다. 가사에는 젊은날의 나 허랑방탕 한 자신을 떠나보내고 더이상은 그렇게 살지 않겠다는, 성인이 되면서 누구나 느끼는 작은 다짐이 담겨있다. 이제 내가 이들을 좋아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겠다 싶은데 다음트랙인 'Alone, Together'에선 즐거움과 거리가 먼 멜로디로 듣는이를 당황시킨다. 이전 트랙에서 새로운 시작을 다짐한 아이가 'No choice now, it's too late. Let him go, He gave up, I gave up'이라고 중얼거리면 어느 누가 당황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어지는 가사는 더 가관이다. 'life seems unreal, can we go back to your place? you drink too much, makes me drink just th e same'라는 노랫말은 진짜 얘가 인생 황금기의 전환점에 있는지를 의심하게 한다. 이 아이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품고 노래는 다음트랙인 'Last Nite'으로 넘어간다. 기타가 끊임 없이 징징대는 순간 그 위에 드럼, 기타, 베이스가 순차적으로 덧입혀지면서 시작하는 이 곡은 하나하나의 악기가 너무 소중하게 들린다. 이 따로따로 노는 각각의 악기들이 어떻게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그저 미소가 지어진다. 기타솔로는 적절하고 보컬은 끊임없이 중얼거린다. 다음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Hard To Explain'. 두두두두두둥하는 정체불명의 사운드가 시작하자마자 'Was an honest man~~!!~' 하고 부르짖는 줄스. 곡 중반의 속사포처럼 'I miss the last we take the next train I try to see it its hard to explain I said the right things but Act the wrong way ....' 하는 가사를 뱉어내는 부분은 가히 압권이다. 이 길고도 스피디한 가사를 다 외우지않고선 못배긴다. 그리고 이 부분이나올때마다 내 입은 따라 움직인다. 그리고 저 부분에 이은 다음 내용을 똑같은 톤으로 이야기하다가 음악은 '뚝'끝난다. 그리고 드디어 이 앨범의 정수라 일컫는 'New York City Cops(미국 발매반에서는 When It Started라는 이름으로 수록된)'가 쿵 하는드럼 소리와 함께 시작한다. 장난스러운 줄스의 '아오~!','I mean, Ah~!'라는 외침이 이 곡의 분위기를 함축해서 설명한다. 이전트랙들의 모든 에너지를 발산할 기세로 기타를 후려대고 보컬은 기교(?)까지 부려댄다. 아 진짜 듣고있으면 온몸 어느 한군데라도 까딱거려야 직성이 풀리는 곡이다. 기타 톤이 바뀌는 부분은 소름이 돋고 솔로파트에선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기타와 보컬은 때로는 합심하여 하모니를 만들다기도 하고 때로는 역행하기도 하면서 곡을 이끌어나간다. 마지막엔 콧물삼키는(?)소리로 재밌게 마무리한다. 정점을 찍은 'Is this it?'은 이제 'Trying Your Luck'으로 끝을 준비하려한다. 전 수록곡 중 가장 존재감이 없는 곡이긴 하지만 명불허전이라고 역시 그저 감탄만 나온다. 그리고 'Take it Or Leave it'.아쉽게도 이제 마지막 트랙이다. 근데 끝낼 생각이 없나보다. 처음부터 곡의 뼈대를 내보인다. 곡을 듣고나선 나도 모르게 'take it or leave it!'부분의 멜로디를 흥얼거리고있다. 띠디 띠디디 띠디 띠디디 하는ㅋㅋ 그리고 진짜 약 40분간의 여행에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듯 쏘쿨하게 끝이 난다.

존재감 없이 징징대기만하다가 솔로파트에서 탁 치고 나와서 곡의 하이라이트를 완성시켜버리는 기타, 노래부르기싫어 죽을것같은 목소리로 간신히 말만 하는데 그치다가도 일순간 우아아아 하고 그르렁대는 보컬. 이런 두놈들이 어느 순간에 합심해서 그루브를 타고 파도가 일렁이는듯한 멜로디를 선사한다. 근데 그게 기가막히게 좋다!!! 어디 이뿐인가 눈씻고 찾아봐도 마무리를 질질 끄는 곡은 없다. 그냥 딱 '우린 끝!'하고 악기를 손에서 놔버린다. -Last Nite 뮤직비디오 봐라. 진짜 존나 들어갈때 들어가고 끊을때 끊는다. 'simple is the best'란 말을 이보다 잘 구현한 앨범은 없다.
이게 내가 <Is this it>, 그리고 스트록스를 미친듯이 좋아하는 이유인것같다. 어쩌면 난 정말 그들의 이런 쿨함을 동경하는지도 모른다. 입에 담배를 꼬나물고 공연을 하다가 갑자기 마이크를 집어던지질않나 벌렁드러눕질않나 정말 제멋대로다. 이런 그들을 보면서 난 대리만족을 하고있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살고싶다는 생각이 나의 무의식에 내재해있는지도 모른다. 이런놈들이 그저 단순한 난봉꾼에 지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그들을 좋아하진 않았을거다. 능력까지 겸비했으니 말 다했지 뭐.
스트록스의 음악은 재밌다. 게다가 그들은 멋지다. 결론 나왔네.

 

 

 

트랙 리스트

1. "Is This It" 2:35
2. "The Modern Age" 3:32
3. "Soma" 2:38
4. "Barely Legal" 3:54
5. "Someday" 3:07
6. "Alone, Together" 3:12
7. "Last Nite" 3:18
8. "Hard to Explain" 3:48
9. "New York City Cops" 3:36
10. "Trying Your Luck" 3:28
11. "Take It or Leave It"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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