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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by TheStro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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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다. 우주!!!! 시발 스페이스!!!!!!!!! 이런 앨범은 전무후무하다. 타이틀만 번지르르 한 여타 앨범들을 쪽팔리게 하는 진짜 이름값 하는 앨범! 펫샵보이즈(Pet Shop Boys)보다 진보했고, 디페시모드(Depeche Mode)보다 팔팔한 사운드, 21세기를 입은 플레이밍립스(The Flaming Lips)다. 누구얘기냐고? 뉴욕에 근거지를 두고있는 2인조 사이키델릭 팝밴드 'MGMT'얘기다. 'MGMT'라고 해서 뭔가 거창한 약자를 기대했다면 핀트를 잘못잡았다. 그냥 인디시절 쓰던 이름인 'The Management'라는 이름을 단순히 줄인거다. 이 자유분방한 두 젊은이는 처음에는 음악을 할 생각이 없었단다. 그저 친구들끼리 듣고 즐기기위해 곡을 쓰기 시작했는데 우연찮게 한 프로듀서에게 발견돼서 세상에 나오게됐다. 근데 그게 세상을 춤추게했고 환각에 빠뜨렸다. 
 1번트랙 Time To Pretend. 첫트랙부터 아주 사람을 정신 쏙 빼놓으면서 반병신을 만들어놓는다. 이 곡은 무손실 음원으로 고이고이 간직해뒀다가 후대에 계속 물려줘야하고 먼훗날 외계인들이 지구에 오게되는날이 오면 만담회장에서 틀어줘야하는 곡이다. 현세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100선'이 있다면 수천 혹은 수만년 뒤에는 '화성인이 좋아하는 어스뮤직(Earth Music) 100선'이 있을거다. 그 중 'Time To Pretend'는 단연 1번트랙이 될거다. 내 전재산과 팔모가지를 걸지. 어차피 난 그때까지 살아있지도 않을거지만. 뭐 모르지 그때쯤이면 죽은사람도 살려낼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할지도. 그럼 그때 날 살려서 따져라. 얘기가 딴데로 좀 샜지만 암튼 아 x발 x나 좋다. 이건 트랙 설명 필요없다. 꼭 들어라. 두번듣지말고 백번들어라. '사는게 너무 지겹고 따분해서 락스타가 돼야겠다. 그래서 돈좀 벌고 재미좀 보자'는 마인드를 담은 노래다. 그리고 지들 노래 따라갔다. Now let's have some fun! 
 MGMT의 완급조절 능력을 가늠할 수 있고 시끌벅적한 사운드 뒤의 은은한 실로폰 소리가 매력적인 'Weekend Wars'. 보컬부터 사운드까지 곡의 모든게 몽환적인 'The Youth'. 그냥 듣고있으면 몽롱하다. 좋기도 하지만 정신도 없다. 내 나름대로 노래를 많이 들었다고 생각하는데도 도대체 이것들이 무슨 악기 소리인지 구분할 수 없을정도로 사운드가 독특하다. 'The youth is starting to change. Are you starting to change? Are you? together together together.....'
 'Electric Feel'은 굉장히 단순하다. 일정하게 때리는 드럼, 같은 코드들을 반복해서 내는 기타, 같은 가사를 무의미하다는듯이 내뱉는 보컬. 전자사운드를 입고 신디사이저와 디스토션을 잘 배합해 내놓은 스트록스의 믹스버전이라고 해도 믿겠다. 그리고 이어서 'Time To Pretend'에 버금가는, 때때로는 'TTP'보다 더 뛰어나다고 여겨지는 5번트랙, 'MGMT'하면 떠오르는 트랙 바로 'Kids'다. 음침한 밑바탕에 발랄한 스케치를 한 곡. 까만 밤하늘에 별똥별 춤을 추는, 아니 춤을 추는게 아니라 누군가 별을 꽉 잡고 이리저리 흔들며 못살게 구는 느낌이다. 뭐래 병신 ㅡㅡ; 분명 신나는 멜로디인데 청자에게는 굉장히 슬프게 다가온다. 진짜 웃고있는데 슬퍼보인다고 해야하나 - (http://youtube.com/bIEOZCcaXzE) 이 비디오 참고. 공식 뮤직비디오가 아니라 팬이 만든거라고 하는데 오피셜 비디오보다 훨씬 인기가 높다. 필청트랙. 

 이름값 제대로 하는 기가막힌 곡 '4th Dimensional Transition'과 정신없는 일렉트릭 사운드에 지친 귀를 달래는 듣기 좋은 포크송 'Peach Of What'. 후자는 첼로를 사용하여 편안함을 한껏 더한 쉬어가는 트랙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인 'Of Moons, Birds & Monsters'. 한 곡에서 세가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전주 깔다가 기타로 한번 짧게 갈긴 후 바뀌는 부분이 그렇게 좋더라. 그러고 이 앨범에서 근 30분만에 처음 나오는 맑은 기타줄 튕기는 소리도 좋고 바로 이어지는 정신없고 스피디한 기타솔로도 좋다. 'To catch a monster. We make a movie. Set the tempo. And cut and cut its brains out'라는 가사 뒤 펼쳐지는 만화경같은 사운드의 향연은 이 앨범의 백미라 일컬어진다. 얼핏 듣기엔 정신사납기만하고 짜증을 유발하는 시끄러운 사운드일지 모르지만 인내심을 갖고 찬찬히 뜯어 들어보면 하나하나의 소리에 매력을 느끼게 될거고 곧 빠져들거라 확신한다. 

 귀로 느낄 수 있는 몽환의 끝을 들려주는 'The Handshake' 매력 그 자체인 곡. 초반 사운드가 사악~하고 바뀌며 귀신소리(?)로 말하는 보컬을 듣고있노라면 온몸에 소름이 끼친다. 마약을 해본적은 없지만 만약 마약을 하고 정신없는 상태에서 TV를 틀면 TV 속 사람들의 목소리가 이렇게 들릴것이다. 그러다 언제 그랬냐는듯 갑자기 목소리에 힘을 주고 드럼을 후려쳐댄다. 정신 놓지말라고. 

 마지막곡 'Future Reflection'은 앤드류 반 웨인가든(Andrew Van Wyngarden)의 잔잔한 랩과 높은 팔세토 창법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은은하게 깔리는 오르간 소리로 시작과 끝을 함께하여 약 40분간의 환각과도 같은 여행을 마무리한다. 

 이 앨범은 일반적인 곡의 구조(1절-후렴-2절-후렴-절정-끝)에서 크게 벗어나있다. 들쑥날쑥 언제 들어가고 언제 나갈지, 언제 어떤식으로 분위기가 변할지 전혀 예상할 수가 없는 앨범이다. 그래서 더 특별하고 발견하기 어려운, 쉽게 들을수만은 없는 앨범이다. 

 'MGMT'는 컨셉도 좋고 곡도 좋은데 한가지 단점은 라이브 진짜 너무 못한다는것이다. 힘을 잔뜩 뺀 보컬은 강조할부분이 없어서 그런건가 아니면 아무래도 이런 사운드는 스튜디오에서와 라이브에서 차이가 심할 수 밖에 없는건가 좀 너무하다 싶을정도로 못한다. 음악의 뼈대가 되는 악기들은 그냥 MR 틀어놓은것 같고 드럼은 치지도 않는데 소리가 난다. 중간중간 빛을 발하던 각 악기들의 솔로부분은 음반에선 들을 수 없는 쌩뚱맞은 기타 솔로로 튀어나와서 관객들을 당황시킨다. 무대엔 엑스트라 원시인 열댓명이 춤추고 뛰놀고 보컬놈은 웬 이상한 풀조각을 들고 관객석으로 가서 나눠주고. 참 웃기는 놈들이다. 좋게 보자면 정형화 된 틀의 무대에서 벗어나 그들의 컨셉과 스타일에 맞는 자유분방함을 표현한거라 볼 수도 있겠다만 그게 자연스럽질 못하다는게 문제다. 그들의 프로듀서인 플레이밍립스(The Flaming Lips)가 그랬듯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Glastonbury Festival)의 피라미드 스테이지같은 거대한 무대보다는 천막쳐진 조그만 규모의 무대에서의 공연이 이들과 훨씬 잘 어울린다.



   

 -볼륨 업!! 
 이 비디오는 영국 드라마 'Skins' 시즌2의 엔딩장면이다. 시드(sid)라는 영국소년이 자신이 사랑하는 소녀 캐시(Cassie)를 찾기위해 사진한장 달랑 들고 무작정 뉴욕으로 가서 찾아헤메는 장면. 작년에 푹빠져서 본 드라만데 엔딩에 'Time To Pretend'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보는 순간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음. 정말 멋진 엔딩과 멋진 곡이라서 나만 알고있기엔 아까웠는데 오늘 딱 써먹게됐네. 스킨스 안본 사람들은 꼭 한번 보길.



트랙 리스트


1. Time to pretend

2. Weekend wars
3. The youth
4. Electric feel
5. Kids
6. 4th dimensional transition
7. Pieces of what
8. Of moons, birds & monsters
9. Handshake
10. Future refle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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