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시즌3를 빼놓고 이들을 얘기할 수 있다면 그건 술 없는 대학생활이라고 할수 있다. 뭔소리냐고? 딱 그정도다. 술은 대학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성인이 되어 합법적으로 유흥을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윤활유이자 매개체이다. 하지만 술이 없다고 해서 대학을 못다니는건 아니며 성적이 나쁘게 나오는건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술이 없다면 학생들은 공부에 더 매진할것이며 그건 개인의 발전뿐 아니라 나아가서는 한 나라의 정서적 안정에 더욱 도움이 될것이다. 버스커x2에게 슈스케란 그런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슈퍼스타K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일개 인디밴드였던, 그것도 인지도가 심하게 떨어지는 자신들을 세상에 큰 소리로 당당하게 알렸다. 그렇다고해서 슈스케가 없었다고 버스커버스커가 그냥 묻히진 않았을거란 말이다. 이정도의 실력이라면 나와도 언젠가 한번은 꼭 나왔을거다.
그들은 자신들의 인지도와 실력을 적절하게 배합해서 보기좋게 대한민국 음악계에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공중파에 얼굴한번 비치지않은 채 5만장을 팔아치운 놀라운 펀치에 얻어맞은 음반시장은 정신을 못차렸고 공중파, 즉 방송계의 기득권층은 몸체가 흔들리며 사태파악에 들어갔다. 그 결과 비주류인 케이블채널의 아이디어를 주류중에서도 핵심인 공중파채널이 따라하는 웃지못한 촌극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그래봤자 그 난무하는 어느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들중 단 한명도 버스커X2를 넘지 못할거라 난 감히 예상한다. 데뷔앨범 전곡을 자신들이 직접 작사작곡했다는건 이에 결코 반기를 들 수 없는 확실한 근거가 돼준다. 그들의 진솔한 가사와 듣기 편한 모던한 멜로디는 10cm, 장기하와얼굴들 등 여타 비슷한 인디밴드들과 그 궤를 같이한다. 뭐 그들과 같은 인디밴드라는 점에서 이는 피할 수 없는 점이긴 하다만 중요한건 '간만에 돈주고 살만한 음반 하나 나왔다'는 사실이다. 하나하나의 트랙이 모두 유명하기에 설명은 생략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2번트랙 '첫사랑'.
트랙리스트
1. 봄바람
2. 첫 사랑
3. 여수 밤바다
4. 벚꽃 엔딩
5. 이상형
6. 외로움 증폭장치 (브래드 드럼 한판 쉬기)
7. 골목길
8. 골목길 어귀에서
9. 전활 거네
10. 꽃송이가
11. 향수
굵은글씨는 추천트랙
'▤ >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러지 (0) | 2012.05.19 |
---|---|
넬 - Slip Away (2012) (0) | 2012.05.19 |
Blur - The Great Escape (1995) (0) | 2012.05.12 |
Arcade Fire - Funeral (2004) (0) | 2011.07.12 |
GR vs GR (0) | 2011.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