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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by TheStro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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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 때 처음 봤다. 너 이게 뭔 내용인지는 이해 했었냐. 왜 봤어? 아 그때 만나던 연영과 애가 '이거 좋은 작품이다' 추천해줘서. 근데 걔는 나보다 세살이나 어린데 이걸 이해하고 추천한 거여???

아무튼.... 이제 다시 보니 조금 알 법하다. 어디까지나 '조금'이다. 평생 이해 못할 게 뻔하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다. 어머니가 될 확률이 0%에 수렴하니까.

내 자식도 저러면 어쩌나... 패죽일 수도 없고 계속 키울 수도 없고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지금까지 나름의 육아 방식과 훈육법을 생각해뒀지만 애새끼가 저따위면 답이 없겠다. '애를 어떻게 키우냐' 전에 애를 낳냐 마냐 문제다.

소시오패스를 키워 말어?

엄마-대체 왜 그랬니?
아들-나도 모르겠어
결말은 '그래도 엄마니까'다. 엄마니까 끝까지 보듬어준다. 감동해야하나 비판해야하나. 감히 27살 청년이 평할 수 없는 주제다.

세상 0.001%는 어떻게 사회화시켜야 하는가? 이 영화 앞에 무릎 꿇을 사회학자가 너무도 많다. 그들은 케빈을 어떻게 생각할까. 홉스와 루소가 케빈을 봤다면 뭐라했을까.

어쩌면 내가 케빈이다. 내 어릴 때 모습이 딱 저랬댄다. 맨날 울고 땡깡부리고 정혁이 줘패고. 우리 엄마랑 동생이랑 꼭 한번 보고싶다.
we need to talk about kevin.

죄인은 낳은 엄마인가 낳아진 자식인가. 엄마는 자식을 택하지 않았고 자식은 엄마를 택하지 않았다.
쇼펜하우어는 우리가 부모로부터 '낳아짐 당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우리 탄생에는 우리 의지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사르트르는 우리가 이 세상에 던져졌을 뿐이라고 했다. 그 속에서의 선택이 인생을 만들어간다면서. 근데 어쩌면 인생은 만들어진 것일 수도. 이미 인격이 완성된 채 세상에 나오는 것일수도. 어떡하냐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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