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Dwa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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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by TheStro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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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빈약하고 결말은 참담하다.
스토리도 연출도 어설프기 그지 없다. 심지어 그 기라성 같은 배우들 연기도 조온나게 어색하다. 배우가 작품에 녹아들지 못해서다.

죽었던 인간이 갑자기 살아나고 위대한 지도자는 말 몇마디에 배반자로 변모한다. 한 시간 반 동안 약에 골골대던 놈이 폭탄을 터뜨려서 민주투사 뭐 비스무리해진다. '2년동안 모아왔다'는 대사는 그냥 묘사를 퉁치겠다는 감독의 뻘짓거리로 밖엔 안 보인다.
눈 쌓인 들판에 발을 디딘 고아성과 흑인 꼬마는 (아주 좋게 봐줘서) 아담과 이브를 묘사하려 한 듯하나 두 시간 동안 느낀 게 없어서 와닿질 않는다.

제일 큰 문제는 대체 뭔 얘길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것. 계급사회를 비판하고 싶은 건가 가진자의 욕심을 비난하고 싶은 건가 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하고 싶은 건가. 차라리 지배계급의 뜻에 따라 철저히 계급화 된 공산주의의 몰락을 그렸다고 해야 설득력이 있겠다. 하나 확실한 건 절대 자본주의 얘기가 아니라는 것.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착각하면서 소설을 쓸 듯하다. 부익부빈익빈은 공산주의가 훨씬 심했다. 모든 걸 국가가 나서서 통제하니 권력이 한쪽에 집중됐고-영화에 나온 대로 출산률이란 게 통제의 영역인-
에라이. 이딴 영화 리뷰 쓰는 거 자체가 짜증나서 관둔다.

그놈의 혁명 혁명. 지겹다. 우리나라는 왜 죄다 이런 내용이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라는 이유로 찬양 받을까.

'살인의 추억'과 '마더' 감독이 내놓은 작품 맞나? 봉준호의 능력이 의심스러운 두 시간이었다. 아니면 내 기대가 너무 컸거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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