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량의 여유가 느껴져서 마음에 든다. 술이 덜 깨서 실수로 아메리카노를 시키는 촌극이 빚어졌다.
뭘 찍은거야?
수제비 들어간 매운탕은 처음. 근데 지인짜 맛있어서 술이 막 들어갔다.
"저기 새우튀김 집 누나가 그렇게 예쁘대"
바다에 물눈이 내림.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5천원만 깎은 방.
우리나라에 원시인 한명쯤은 있지 않을까?
여느 때처럼 형들이랑 주구장창 술을 퍼대던 그제 저녁.
난 '어차피 먹을 술 바다가서 먹자!' 제안했고 우리 셋은 다음날 술 덜 깬채 동서울터미널에 모였다. 다들 '일단 약속은 해서 나오긴 했는데 이게 옳은 판단인가....' 싶은 표정.
그래도 떠난다! 인생 뭐 별거 있냐. 백수 한마리, 대학생 한마리, 법전원생 한마리는 그렇게 속초를 향했다.
무작정 가서 순대국 먹고 회 먹고 술 먹음. 아무 생각 없이 바닷가 거닐고 아무 데나 앉고 보이는 데 들어갔다. 낚시도 하고 싶었는데 급 귀차니즘에 빠져 때려쳤다. 사실 도착날부터 술을 너무 퍼대는 바람에 2일차 아침에 눈 뜨자마자 다들 집 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다. 제대로 씻지도 못해서 찝찝하고 피로는 풀릴 생각을 않는다. 그래서 돌아옴.
서울 가는 버스 안에서 '에라이 이럴 거면 걍 노량진 가는 게 나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걱정 다 접어두고 마음껏 술 마신 걸로 만족해야지!!!!
짐도 안 챙기고 리얼 그냥 몸만 떠나온 바람에 선크림을 못 발랐다. 얼굴에 선글라스 모양 문신이 새겨졌다.
1박2일이라는 짧은 여행 아닌 여행. 재밌다. 피곤하긴 더럽게 피곤한데 잠은 안 오는 이 밤.
아! 갓수의 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