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새 요거에 빠졌다. 내가 시장이 되어 도시를 경영하는 게임이다. 도로 닦고 건물 짓고 공장 세우고 물건 만들고 다른 도시랑 거래하고 등등. 할 게 너무 많다. 이렇게 말하면 좀 웃기지만 지도자의 고충이 조금이나마 이해된다. 딱히 일도 않고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요구하는 시민들 때문에 환장하겠다. 나는 안 해주고 싶냐고!! 근데 돈이 없는데 어떡해!!! 살면서 처음으로 오락에 현진할 뻔 했다. 외환위기 당시 IMF로 달려갔던 김영삼 심정이 이랬을까.. ㅡ.ㅡ;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열심히 하던 중.

지금까지 행복도(왼쪽 상단 초록 스마일)가 100% 이하가 된 적이 없었다. 근데 어제 94%로 떨어졌다(행복도가 하락하면 세금도 적게 걷힌다). 왜냐..

바로 이거! 병원을 안 지어줘서다. 도시가 발전함에 따라 인구도 늘고 교통체증도 심화해서 질병이 창궐했다. 애들이 하나 둘 아프다고 난리다. 사실 병원 지을 돈은 충분하다. 근데 예전부터 꼭 짓고 싶은 게 있어서 내 새끼들 아픈 거 봐도 꾸역꾸역 참는다. 가슴이 미어진다 흑흑. 형이 미안해.

나는 학교!! 학교를 짓고 싶다!! 학교를 짓고 싶어서 돈이 좀 있는데도 꾹꾹 참는다. 어느 정도 국가가 기반을 다지면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게 바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마냥 돈만 존나게 벌고 놀기만 하면 꼴통도시가 된다. 돈 퍼주면서 시민들 비위나 살살 맞추고 놀거리만 제공하여 행복도 높이면 뭐해. 그런 나라엔 미래가 없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그리스는 그렇게 망했다.
사실 이게 현실이었다면 학교보단 병원이 우선돼야겠지. 근데 여기서 병 생겨도 시민들이 죽진 않으니 걍 냅두는 거다.
아무튼 학교가 너무 비싸다. 4만원이나 함. 4만원 모일 때까지 무역이나 계속 해야지. 병원은 학교 지은 다음에 생각하자. 좀만 버텨라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