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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by TheStro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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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저 사약이 말을 하는 죽음이 아니면, 법이 주는 형벌, 일순간 후에는 반드시 오고야 말 형의 절박한 운명의 아픔을 시방 계봉이는 독립한 딴 개체의 것으로가 아니요, 바로 제 살(內體)속에서 감각하고 있는 것이다.(탁류)

미상불: 아닌 게 아니라 과연. 未嘗不 ex)미상불 옥화는 언제고 빈 손으로 오는 법은 없습니다.(태평천하)

태식은 조선어독본 권지일로 귀신이 씨나락을 까먹고~(태평천하)

종수는 시방 나이 스물 아홉, 생김생김은 이 집안의 혈통인만큼 헤멀끔하니, 어디 한군데 야무지게 맺힌 데가 없고, 좋게 보아야 포류지질입니다. 혹시 눈먼 관상쟁이한테나 보인다면 널찍한 그의 얼굴과 훤하니 트인 이마에 만 석이 들었다고 할는지 모르지요. 하기야 또 시체는 상학(相學)도 노망이 나서 꼭 빌어먹게 생긴 얼굴만 돈이 붙곤 하니까 종작할 수가 없지마는요.(태평천하)


서머싯 몸

돈은 우리의 나머지 오감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여섯번째 감각이다.


니체

이것이 인생인가! 그렇다면 한 번 더! (도덕의 계보)

우리 중에서 가장 용감한 자도 그가 진정으로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좀처럼 용감하지 않다.(도덕의 계보)

모든 진리는 단순하다-이거 이중의 거짓 아닌가?(선악의 피안)

시초를 찾으면서 사람들은 게가 되어버린다. 역사가는 뒤를 돌아보고; 결국 뒤를 믿어버린다. (우상의 황혼)


생택쥐베리

만약 누군가 수백만 개의 별들 가운데 유일하게 존재하는 꽃 한송이를 사랑한다면, 그는 그것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거야. 나에게 당신은 수백만 개의 별들 가운데 유일하게 존재하는 꽃 한송이야.(어린왕자)

하늘을 보세요.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양이 그 꽃을 먹었을까 안 먹었을까?' 당신은 모든 것들이 어떻게 바뀌는지 보게 될 거예요...(어린왕자)

네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것은 네 장미를 위해 네가 들인 시간이야.(어린왕자)

만약 내게 53분을 쓰라면, 나는 아주 천천히 샘을 향해 걸을테야.(어린왕자)


이문열

성개방이란 우리가 힘들여 버리고 온 동물로의 길을 그 방면에서만은 되돌리려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그 주장을 가장 완벽하게 실천하고 있는 것은 동물이니까.(선택)

인생은 아무 때나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사색)

두 사람 사이를 남에게 감추고 싶어하는 마음이 들 때가 우정과 사랑의 갈림길이라면, 철은 그때 이미 사랑의 길로 접어든 작은 연인이었다.(변경)

듣자니 혁명은 과학이란 말이 있던데 나는 그게 통 못 미더워. 혁명가의 은유적인 자기변호거나 지향 또는 희망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단말야.(변경)

흔히 나이가 그 기준이 되지만, 우리 삶의 어떤 부분을 가리켜 특히 그걸 꽃다운 시절이라든가 하는 식으로 표현하는 수가 있다. 그러나 세상 일이 항상 그러하듯 꽃답다는 것은 한번 그늘지고 시들기 시작하면 그만큼 더 처참하고 황폐하기 마련이다.(젊은 날의 초상)

시계의 초침소리를 듣는데 소홀하지 말아라. 지금 그 한 순간 순간이 사라져 이제 다시는 너에게 돌아올 곳 없는 곳으로 가버리고 있다는 것을 언제나 기억하라. 한번 흘러가버린 강물을 뒤따라 잡을 수 없듯이 사람은 아무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떠날 수는 없다. 더구나 너는 이제 더 이상 그 초침 소리에 관대할 수 없으니. 허여된 최대치는 이미 낭비되고 말았으니. (젊은 날의 초상)

예술은 인생보다 길지만, 길다는 것과 가치 있다는 것 사이에 어떤 필연성이 있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죄악이나 어리석음의 흔적 같은 것도 오래오래 살아남으니까. 

싸워라. 지금까지 너는 언제나 싸워보지도 않고 도망쳤다. 이번만은 싸워 얻어라.

절망이야말로 가장 순수하고 치열한 정열이었으며 구원이었다. 바라건대 신이여! 언제나 내가 깨어있게 하소서!(사색)

세상의 모든 사물과 마찬가지로 악도 태어나고 자라고 성숙하고 늙고 죽는가. 악의 태어남은 여러 외형을 가지지만 거짓과 뻔뻔스러움과 천박한 허영은 그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사로잡힌 악령)

가족은 피해 가야할 진창이 아니라 우리를 세상에 붙들어 매는 끈 같은 것이다. 우리가 이 고통스러운 세상을 살아야 할 많지 않은 이유 중 가장 확실한 하나.(변경 12권-129p)

차라리 별의 이름을 붙이련다. 손 닿을 수 없이 아득한 너이기에. (8권-129p)

행복이란 어떤 면에서는 개체에게 주어진 시간과 물질을 그 개체에게 가장 만족스럽게 소비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8권-34p)

살다보면 떠돌게 되는 수가 있지. 그러나 떠돎 그 자체에 빠져들지는 마. 그러다 때를 놓치면 일생을 떠돌게 돼. (9권-64p)

동네가 다 제 집이라 똥개가 짖는 것은 아니니까. (9권68p)

변경에서는 제국의 의지가 유일한 이데올로기고 남북의 정책결정은 그 의지의 집행에 지나지 않는다. (12권-45p)

 


김승옥

서울은 모든 욕망의 집결지입니다. 아시겠습니까?(서울, 1964년 겨울)

그렇지만 내 경험으로는 서울에서의 생활이 반드시 좋지도 않더군요. 책임, 책임 뿐입니다.(무진기행)


레닌

청년 한 세대만 내게 주면 전 세계를 바꾸겠다. (공산당 선언(확실하진 않음))


이광수

팔자 좋은 사람은 과거를 회상하는 일이 적으되, 슬픈 과거를 가진 사람에게는 조고만 기회만 있으면 그 슬픈 과거가 회상이 되는 것이라.(무정)


최인훈

마음은 몸을 따른다. 몸이 없었던들 무얼 가지고, 사람은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을 보고자 하는 소원이, 우상을 만들었다면, 보고 만질 수 없는 '사랑'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게 하고 싶은 외로움이, 사람의 몸을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의 몸이란 허무의 마당에 미친 외로움의 그림자일 거다.(광장)

벽 한쪽을 절반쯤 차지하고 있는 이 책장을 보고 있으면, 그 책들을 사던 앞뒷 일이며, 그렇게 옮겨간 그의 마음의 나그넷 길이, 임자인 그에게는 선히 떠오르는 것이고, 한 권 한 권은 그대로 고갯마루 말뚝이다.

두툼한 책 마지막 장을 닫은 다음, 창문을 열고 내다보는 눈에는, 깊은 밤 괴괴한 풍경이, 무언가 느긋한 이김의 빛깔로 색칠이 되곤 했다.(광장)

윤애 씨 집으로 온 게 아니구, 윤애 씨한테 온 겁니다.

마음은 몸을 따른다. 몸이 없었던들 무얼 가지고, 사람은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을 보고자 하는 소원이, 우상을 만들었다면, 보고 만질 수 없는 '사랑'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게 하고 싶은 외로움이, 사람의 몸을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의 몸이란 허무의 마당에 미친 외로움의 그림자일 거다.(광장)

마르크스주의는, 역사적 현실의 모든 경우에 한결같이 적용되는 단 한가지의 처방을 내린 것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된다. 마르크스의 이론이란, 정확하게는, 그가 자기 시대를 분석한 그의 저술 속에서 쓴, 방법론을 가리켜야 한다. 이론 속에 엉켜 있는 방법과 정책이 분리되어야 한다. 이것은 어떤 이론이든 마찬가지다. 정책에 대해서는 방법론의 창시자조차도 반드시는 정확하달 수 없다. 하물며 계승자인 경우에는, 어느 누구도 해석권을 독점해서는 안된다.(광장)

"동무는 오해하고 있는 듯해. 공화국을 동무가 도맡아 보살펴야 한다는 그런 생각, 그건 잘못입니다. 동무는 맡은 바 자리에서 당이 요구하는 과업을 치르면 그만입니다. 영웅주의적인 감정을 당은 바라지 않습니다. 강철과 같이 철저한 실천자가 아쉬운 겁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저 뒤얽힌 산업질서의 개미굴 속에서, 나날이 사람스러운 부드러움을 잃어가는 사람들과 꼭같이 되라는 소리였다.(광장)


김훈

문정수의 몸에서는 그날 하루의 세상 먼지와 연기와 증기냄새가 났는데 노묵희의 몸은 숨결의 냄새만으로 가득차서 세상의 그 어떤 생각이나 흔적도 묻어있지 않았다. 노묵희가 현관문을 열어줄 때, 실내에 차있던 숨냄새가 끼쳐왔다(공무도하)


찰스 디킨스

가만히 생각하면 어떤 인간이든 뿌리 깊은 비밀을 지녀서 다른 사람 모두에게 수수께끼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다. 그래서 밤에 대도시로 들어서다 보면 옹기종기 어둠에 잠긴 주택마다 독특한 비밀을 지녔다는, 거기에 있는 방 역시 저마다 독특한 비밀을 지녔다는, 거기에서 심장을 쿵쾅거리며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 역시 저마다 제일 가까운 사람에게 나름대로 비밀을 지녔다는 생각이 엄중하게 떠오른다.(두 도시 이야기)

고관대작 나리는 초콜릿 음료를 쭉 마셔서 몸종 네 명에게 부담을 덜어준 다음, 성스럽고도 성스런 문을 활짝 줄줄이 열도록 명령하고 앞으로 납시었다. 그와 동시에 사방에서 모여드는 비굴한 자들, 감격에 겨워하는 자들, 아부하는 자들, 그대로 드러나는 노예근성, 눈 뜨고 못 볼 정도로 비굴한 자세!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굽실대는 걸 보면 하느님에게 바칠 인사는 남아날 도리가 없으니, 바로 이거야말로 나리를 숭배하는 자들이 하늘을 숭배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칼톤 선생님, 비밀의 주인은 선생님이지 제가 아니니, 충분히 존중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이윽고 햇살은 떠오르고 플라타너스 잎사귀가 만든 그늘은 딸이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던 입술처럼 부드럽게 아버지 얼굴에서 물러났다.


제가 아주 어릴 때 죽는 것이 다행이라는 거예요. 제가 혹시 어른이 될 때까지 살면 천국에 있는 제 어린 누이가 절 잊어버리거나, 아니면 저랑 달라질까봐 그래요. 우리가 둘 다 어린이면 훨씬 더 행복할 것 같아요.(올리버 트위스트)


아이는 바닥에 마련된 허름한 침상에서 깊이 잠들어 있었다. 불안과 슬픔, 그리고 그 답답한 옥살이 때문에 매우 창백해져서 그는 주검처럼 보였다. 수의를 입고 관 속에 누워 있는 그런 죽음의 모습이 아니라 생명이 막 떠나갔을 때 보이는 그런 모습이었다. 영혼은 지금 막 하늘로 날아갔지만 영혼으로 인해 신성했으나 이젠 먼지로 변해가는 육신에 아직은 세상의 더러운 공기가 범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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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으면서 인상 깊은 문장과 구절이 나타나면 노트에 적어둔다. 어지간히 적었으니 슬슬 블로그에 옮겨봐야겠다. 두어 시간이면 될 줄 알았지만 막상 쓰다보니 택도 없네. 아직 10분의 1도 안된다. 꽤나 긴 작업이 될 듯하여 하루 날을 잡아야겠다. 대부분 어떤 작품의 문장인지는 안 적어놔서 기억력에만 의존해야하는 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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