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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561~1626)-신기관(Novum Organum, 신논리학)


두 줄 요약: ‘과학이 왜 중요한지’ ‘그 과학은 어떻게 연구되어야 하는지’라는 질문에 대한 철학적인 답변
 

 일평생 문돌이로 살아온 제가 고등학생 때 이 책을 읽었다면 지금쯤 공돌이가 되어있었을 겁니다. 아니 어쩌면 유년 시절 무심코 채워넣었던 ‘장래희망’ 칸의 ‘과학자’라는 꿈을 실현했을 수도 있겠군요. 『신기관』은 과학하는 방법을 일러주는 철학책입니다. 기존 학자들의 연구방식 속 오류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자연을 올바르게 탐구하는 법을 이야기 합니다. 언뜻 듣기에는 이해가 안될는지 모릅니다. 철학자가 과학하는 방법을 일러준다니 이게 무슨 황당한 소린가요. 사실 베이컨은 과학발전을 가로막는 여러 장애물을 타파하고자 했는데 그 중심에 철학자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뜬구름 잡는 소리나 늘어놓는 합리론자, 신의 뜻을 속속들이 알려는 것은 신성모독이라며 과학을 회피하던 자, 그릇된 우상에 사로잡혀 지상의 진리를 추구하지 않는 자, 신학과 철학에 빠져 과학을 등한시하는 자들에게 통렬한 비판을 가한 책이 바로 신기관이죠.베이컨은 학문의 목적이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있다고 봤습니다. 그런 그의 눈에 당시 학자들은 학문의 진정한 목적을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미몽에서 깨어나 인류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과학과 자연을 탐구하자고 설파한 것이지요. 베이컨은 우리가 사는 이 우주를 그저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자연에 대한 지배권을 인간이 가져야 한다고 까지 얘기하죠. 우리나라 뿐 아니라 해외 환경운동가들이 들으면 식겁할 소립니다. 그들은 항상 무위자연이니 뭐니 떠들면서 환경을 그대로 놔두자고 합니다. 자연이 인간 손을 타면 지구가 멸망이라도 하는 것마냥 얘기합니다. 국가 안보를 위해 해군기지 하나 설치할랬더니 구럼비를 지키자고 데모를 하고, 터널 하나 뚫을랬더니 도롱뇽 운운하면서 승려가 드러누웠습니다. 얼마 전엔 산에 케이블카 설치하는 걸로 또 시끄러웠죠. 한발 더 나아가 그릇된 과학지식으로 사람들을 선동하고 사회문제를 일으킵니다. 광우병, 사대강, 사드, 신고리 5,6호기 등의 사례는 일일이 설명 안 해도 다들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만약 베이컨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본다면 코웃음을 쳤을 겁니다. 자연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연구하여 인간이 지배권을 획득했을 때 우리 삶이 더욱 윤택해진다는 게 그의 주장의 핵심이거든요.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강물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환경운동가라면,그 강물이 흐르는 위치에너지를 이용해 수력발전을 연구하는 게 베이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 기술을 발전시켜 자연을 지배하고 활용함으로써 인류의 복지를 증진해야 한다고 본 것이지요. 사실 이런 베이컨의 주장은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우리가 토론해볼 법한 주제이기도 하구요. 과학이나 개발도 좋지만 지구의 주인은 우리가 아닙니다. 그저 한 세대 살다 갈 운명인 인간이 싸그리 다 갈아엎는다는 것도 너무 오만한 생각인 것 같구요. 개인적으로 전 베이컨 편입니다만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한번 제가 해석한 신기관을 읽어보며 베이컨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는지 없는지 고민해봅시다.
 

1. 먼저 이 책 제목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제가 읽은 번역본이 한길사 꺼라 제목을 신기관으로 적었습니다만 사실 다른 출판사에서는 신논리학이라는 제목으로도 출간했습니다. 신논리학이 훨씬 와닿네요. 따라서 이 책 제목을 풀어보자면 새로운 기관, 새로운 논리학입니다. 그렇다면 오래된 기관, 오래된 논리학도 있겠죠. 여기서 말하는 오래된 것들은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 이래 서양철학을 지배해온 세계관, 연구방식입니다. 베이컨이 이 책에 신기관(신논리학)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이 오래된 기관과 논리학을 싸그리 갈아엎어 완전히 새롭게 세워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베이컨 이전 철학계는 삼단논법이라고 하는 이른바 연역법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어찌나 많이 써먹는지 소크라테스를 죽인 건 독약이 아니라 그놈의 삼단논법이라는 농담도 있지만 설명을 위해 제가 한번 더 죽이겠습니다.

 

대전제: 사람은 죽는다.

소전제: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결론: 고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베이컨은 이 연역법에 반기를 듭니다. 대전제와 소전제의 진리성은 그 논증 자체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삼단논법 밖에서 가져와야 합니다. 애초에 하나마나 한 소리, 누구나 다 아는 얘기를 전제로 깔아놓고 논리를 전개하는 건 학문을 연구하는 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죠. 즉 삼단논법은 인간의 동의를 얻어낼 수는 있을지언정 대상에 적용될 수는 없습니다. 이에 베이컨은 새로운 논리전개법, 즉 귀납법을 제시합니다. 개별 사례를 수집한 후 일반적인 원리나 공리를 이끌어내는 방식이죠.

 

개별사례: 대중이는 죽었고 무현이도 죽었고 영삼이도 죽었다.

결론: 고로 인간은 죽는다.

 

그런데 이 귀납법 역시 연역법처럼 개별 사례에서 결론으로 가는 길이 너무 직선적입니다. 베이컨도 단순히 개별적인 사실에서 단숨에 가장 일반적인 공리를 이끌어내는 것은 학문의 진보에 별 도움이 안된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건 중간 수준의 공리를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즉 대중이 무현이 영삼이의 사망이라는 개별사례에서 'xx이의 사망'이라는 중간수준의 공리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이 중간수준의 공리는 구체적인 내용을 갖추고 있기에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자연을 탐구하거나 이용할 때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것이죠. 이때 개별사례에서 공리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개별사례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개별사례는 무수히 많기 때문에 자칫 지성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소수의 사례만 보고 섣불리 공리를 도출하는 일반화의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베이컨은 ‘참된 귀납법’을 이야기합니다. 단순히 사례만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사례나 부정적 사례도 체계적으로 고찰하여 원리나 공리를 이끌어내자는 것이죠. 아직 돌아가시지 않은 전두환 장군님, 이명박 각하, 박근혜 대통령의 사례도 수집하여 모든 인간이 지금 당장 죽지는 않는다는 사례도 수집해야 합니다. 베이컨은 이 모든 개별, 반대, 부정적 사례를 정리한 것을 발견표라고 이름붙입니다. 참된 귀납 추론을 위해서는 적절한 사례 특히 흔한 일상적 사례가 아니라 깊이 있는 전문적 사례를 수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실험과 관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특히 실험을 통한 사례수집은 특정 목적을 갖고 수행되기에 훨씬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결과들을 종합하고 분석해서 최종의 공리를 도출해내자는 것이 바로 베이컨이 얘기하는 ‘참된 귀납법’입니다.

 

2. 베이컨이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한 건 연역법 뿐만이 아닙니다. 학문의 진보를 가로막는 또다른 장애물이 있습니다. 바로 ‘우상(偶像)’입니다. 플라톤이 『국가』에서 처음 사용한 우상이란 단어는 일종의 편견입니다. 인간의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들어서 진리에 도달하는 길을 가로막는 잘못된 생각이지요. 따라서 베이컨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여 올바른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이 우상을 깨부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우상은 네 종류로 나뉩니다.

 첫째 종족의 우상. 인간이라는 종족이 일반적으로 가진 편견을 의미합니다. 동식물 같은 다른 종족의 시각이 아닌 인간의 관점으로만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이지요. 즉 인간중심적인 사고방식입니다. 사실 인간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는 유일한 동물입니다. 실체의 배후에 어떤 질서나 규칙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이컨이 살던 중세에는 신에 대한 믿음이 강했기에 이런 현상이 특히 심했습니다. 하늘에 떠있는 천체는 반드시 원운동을 했어야 했습니다. 신께서 창조하신 이 우주는 항상 완벽해야했고 물체의 운동 중 가장 완벽한 운동은 원운동이기 때문이죠. 완벽성의 기준은 불변성입니다. 원은 아무리 회전시켜도 본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불변성을 가집니다. 그러므로 천체운동은 반드시 원운동이어야 한다는 철칙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웬걸 실제 천체관측 결과 천체가 반드시 원운동을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당시 철학자들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상’이 ‘우리 눈’을 속이고 있다는 거죠. 이들은 철칙과 관측 사이의 괴리를 메우기 위해 주전원이라는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주전원은 원의 중심이 다른 원의 원주 위를 이동하는 원입니다. 이 개념을 도입하면 지구중심설을 유지하면서 행성들의 불규칙한 현상들을 여전히 원운동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답을 미리 알고 그 답이 나오는 과정을 짜맞추는 것과 같습니다. 요즘 말로는 답정너죠. 중요한 건 이러한 아큐급의 정신승리를 무슨 동네 바보들이 한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서양 철학의 아버지 플라톤이 처음 주장하고 프톨레마이오스가 체계화하여 중세까지 받들어진 ‘진리’였습니다. 베이컨은 이런 그릇된 종족의 우상을 타파하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이를 실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둘째 동굴의 우상. 개인들 각자의 특수한 편견입니다. 인간 본성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오류 외에도 우리 각자는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동굴 혹은 밀실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유전적인 성질, 교육차이, 가정환경, 관심분야가 다르니까요. 이 동굴은 자연의 빛을 막거나 왜곡합니다. 그렇게 형성된 각자의 자아는 사물에 대해 서로 다른 인상을 받습니다. 이런 동굴은 사물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자연광을 차단하거나 약화시킵니다. 특정 연구법에 치우치거나 사상, 인물에 빠져들 경우 동굴의 우상에 갇히고 맙니다. 사물의 차이점만 찾는 연구, 공통점만 찾는 연구, 지나치게 세분화하는 연구 등이 그것이죠. 이를 타파하려면 어두운 동굴을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통해 풍부한 지식과 정보를 얻어야 합니다.

 셋째, 시장의 우상.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우상으로서 잘못된 언어 사용 때문에 생긴 편견입니다. 사람들은 지성이 언어를 지배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언어가 지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에 그치지 않고 사고 자체에도 영향을 주는 적극적인 역할을 합니다. 다른 언어를 배워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언어에는 문화가 녹아있습니다. 수동표현이 많은 일본어는 일본사람들을 소극적으로 만든 데 크게 일조했습니다. 일본인은 한국인 너무 솔직하고 직설적이라고 얘기합니다. 우리말은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다이렉트로 갖다 꽂는 경향이 있거든요. 베이컨은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준다고 얘기했습니다. 따라서 잘못된 언어 사용은 우리의 지성과 사고에 혼란을 일으킨다고 봤죠. 예를 들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공상적인 추측으로만 존재하는 무언가를 일컫는 단어가 그렇습니다. 행운, 역술, 원소  불, 귀신 등은 근거 없는 잘못된 학설의 산물입니다. 이름만 있을 뿐 그것에 해당하는 사물이 실재하지 않는 것이죠. 베이컨은 이따위 것들에 논쟁을 벌이는 것은 쓸데 없다고 봤습니다. 철학자들의 전문분야죠. 세상에 없는 것에 대해 논쟁하는 것은 쓸모가 없고 우리 지성을 혼란에 빠뜨립니다. 그리고 어떤 용어에 해당하는 것이 실재하긴 하지만 잘못된 정의로 혼란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베이컨은 그 사례로 ‘습하다’라는 말을 듭니다. 라틴어로 습하다라는 단어는 축축하게 만듦, 쉽게 다른 물체로 확산됨, 고정된 형태를 갖지 않음, 쉽게 움직임 등의 다양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공통점 없는 여러 작용을 일관성 없게 가리킴으로써 우리 사고에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죠. 따라서 그른 언어 때문에 발생하는 시장의 우상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개념이나 용어를 정확히 사용해야 한다고 베이컨은 주장합니다.

넷째, 극장의 우상. 잘못된 철학 이론이나 잘못된 증명 방법 때문에 생긴 편견입니다. 오랫동안 진리로 간주되어 온 권위 있는 학설이나 사상가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들의 가르침을 듣다보면 후광효과와 권위에 억눌려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습니다. 베이컨이 살던 시대엔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과 그들의 철학이 그랬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만물은 우리가 알 수 없는 머나먼 세계 속 이데아의 투영일 뿐이라는 합리론이 당시를 지배하고 있었거든요. 지금 들으면 황당한 소리지만 플라톤이 한 얘기라면 그럴 듯하게 들립니다. 오랫동안 권위와 명성을 누린 학설이나 사상가들이 그럴듯한 이론을 만들어 사람들로 하여금 진리로 착각하게 만듭니다. 일종의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입니다. 중요한 건 누가 얘기했는지가 아니라 관찰과 실험을 통해 그것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이 주장을 받아들여서인지 베이컨의 근대 이후부터는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 행성의 타원운동을 주장한 케플러, 수학적 방법을 강조한 데카르트 등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기독교적 세계관도 점차 무너집니다. 이른바 과학혁명이 시작된 것이죠.

 

 여기까지가 『신기관』의 1권 내용입니다. 2권은 위 방법을 사용해 직접 실험에 뛰어듭니다. 솔직히 얘기하면 좀 황당한 내용도 많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의 과학이니까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어리둥절합니다. 한반도로 치면 임진왜란 발생하던 시기의 과학이니까요. 그래도 자기 주장을 실험에 도입했으니 그것대로 또 유의미하겠죠. 베이컨은 실험대상을 ‘열(熱, 에너지)’로 정했습니다. 위에서 얘기했듯 우선 개별사례, 부정적 사례, 반대 사례들을 수집합니다. 개별사례는 열의 본성이 존재하는 사례입니다. 햇빛, 유성, 번개, 화염, 고체,온천, 끓는 액체, 더운 날씨, 밀폐된 공기, 불꽃 등입니다. 다음으로 탐구대상본성을 결여한 사례를 수집합니다. 달, 별, 혜성의 빛은 촉감으로 따뜻함을 느낄 수 없다, 별똥별은 불덩어리가 아니라 단순한 발광 물체로 알려져 있다, 산꼭대기나 극지방, 볼록렌즈에는 열이 없다, 빛을 내긴 하지만 불타지 않는 섬광이 있다. 그런데 열의 성질을 결여하고 있는 사례는 너무 많기 때문에 이 작업은 끝이 없습니다. 따라서 긍정적 사례와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부정적 사례를 수집해야 합니다. 본성을 가진 정도가 서로 차이 나는 사례를 모아 비교하는 것입니다. 돌, 금속, 유황나무와 같은 단단한 물체는 원래부터 따뜻함을 갖고있지는 않다, 그러나 유황, 석유 등은 잠재적 열이나 인화성을 갖고 잇다. 말똥이나 석회처럼 한때 열을 받앗던 물체, 태양에서 가까울 때 그리고 햇빛이 수직일 때 더 많은 열을 받는다. 이 세 가지 사례들을 정리하여 어떤 본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귀납 추론을 합니다. 그 결과 베이컨은 ‘열’에 대해 이런 결론을 내립니다.

 

 각각의 모든 사례를 통해 볼 때 열의 특수한 본성은 운동이다. 이러한 운동은 불꽃에서 가장 명백하게 나타나는데 이것은 항상 운동하고 있으며, 또한 끓는 액체도 항상 운동하고 있다. 열은 팽창운동을 하며, 이것을 통해 물체는 자신을 확대하려고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물체가 이전에 차지했던 것보다 더 큰 공간이나 부피를 갖는다. 또한 열은 위를 향하는 상승운동이다. 전체가 단일하게 팽창하는 운동이 아니라 물체의 더 작은 부분들의 팽창운동이다. 동시에 강제와 축출, 격퇴의 운동이다. 따라서 그 물체는 진동운동을 한다. 그러한 강제 또는 공격운동은 결코 완만하지 않고 매우 빠르다.

 

 이처럼 베이컨은 열의 본성은 곧 운동법칙이며 그것이 열의 원리이자 공리라고 얘기하면서 신기관을 끝맺습니다.

 

3. 이 책은 영국 경험론의 대부 프란시스 베이컨의 대표작입니다. 쭉 읽다보니 괜히 경험론의 대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 저것 경험해보고 사례를 모아서 특정한 원리나 공리를 도출하는 철학 학파죠. 우리가 삶의 지침으로 삼을 만합니다. 한쪽에 치우치거나 편견을 가지면 그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편협해집니다. 또 우리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세상을 움직인다는 음모론적인 시각은 생각을 병들게 합니다. 결국 양쪽을 다 바라보는 중도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정규재 선생님 말마따나 중도는 이도저도 아닌 양비론이나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는 우유부단함이 아닌, 양 극단을 이해한 상태에서의 적중의 선택입니다. 따라서 사색과 독서를 통해 사례를 수집하고 자기만의 생각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우파라고 해서 너무 보수적 책만 읽어도 안되겠죠. 좌빨들의 논리를 이해하기 위해 마르크스, 홉스봄의 저작을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빨갱이들을 박살낼 수 있으니까요. 우리 모두 개별사례, 반대 사례, 부정적 사례를 수집해서 우파의 Right이라는 공리를 세웁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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