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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by TheStro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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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오니까 태양이 미쳤다. 와 햇볕이 정말로 내리 쬔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땅에 태양이 있고 하늘에는 거울이 있어서 땅에 있는 태양 빛이 하늘에 있는 거울에 반사돼서 다시 땅으로 돌아오는 것 같았다. 뭔소린지 이해 안가면 말고 그냥 엄청 덥고 뜨겁고 정신없을 정도로 햇볕이 밝았다는 얘기임. 으아...! 아침에 산 밀짚모자가 드디어 힘을 발휘할 때가 돼쓰요. 모자 쓰고 걸으니 한결 낫다. 얼굴이 뜨겁질 않다. 대신 바람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 얼굴은 안뜨거운데 모자가 바람을 다 막아서 별로 시원하지는 않다. 결국 쓰나 안쓰나 마찬가지다. 아니 오히려 벗는게 바람을 잘 받아서 더 시원하다. 근데 모자를 벗으면 얼굴이 탈것같다.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어떡하지어떡하지...??? 그러다가 바람을 택했다. 얼굴 타봤자 때밀면 다시 하얘지겄지. 그럼 모자는 왜 산거야? 그냥 멋있잖아!
 이제 청령포로 가자. 터미널에서 주워온 책자, 지도를 보고 찾아가기로 했다. 천처언히 한걸음 한걸음 가는데 길이 헷갈린다. 지도에 소방서가 있다. 여기까진 분명 잘 왔는데 갈림길이 나온다. 지도엔 동서남북 표시도 안돼있고 주변에 뭐가 있는지 알아야 감이라도 올텐데 그것도 아니니 영 답답....뙤약볕이 내리쬐서 그런지 사람 구경은 할 수도 없고 이것 참 환장할 노릇이다. 사람은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를 땐 그냥 느낌대로 가야한다. 그래야 어디로 가든 간다. 뭔가 좀 이상한데 왠지 이 길이 맞는 것 같다. 내가 가는 이길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 진짜 이 노래 흥얼거리면서 돌아다닌게 몇번인지... 초록빛을 한껏 담고있는 길을 따라 걷고 또 걷고, 가끔 더워서 돌아가실 지경이면 나무그늘 아래서 담배한대 피고 쉰다. 쉬고 있으면 개미들이 내 모자가 지들 집인 줄 알고 막 기어오른다. 모자에만 올라가면 몰라 내 팔, 다리까지 기어온다 ㅎㅎ 저리 가라고 담배연기 한번 뿜어주면 꼬리 빠지게 도망간다. 개미나 모기는, 그리고 어지간한 생물은 전부 담배연기를 싫어한다. 근데 인간은 담배에 환장하고 달려든다. 이 점만 보면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건 인간이네.
 똘똘한 개미들을 뒤로하고 멍청한 인간은 다시 걸어요. 계속 걷다보니 차가 썡쌩 지나다니는 큰길이 나온다. 뭐지... 청령포가 이런데에 있을리가 없는데... 하는 순간 도로 표지판에 '청령포'라고 떡하니 적혀있다 ㅋㅋㅋㅋ 나이서...거기서 또 한 30분 걸었나? 드디어 단종 유배지 , 그 슬픈 청령포에 도착했다.
 매표소가 있길래 가까이 가보니 웬 '뱃삯 1000원'이라고 적혀있다. 저기 바로 앞에 있구만 배는 무슨 배냐 싶었는데 앞에 강이 있다. 아니 청령포를 둘러싸고 강이 흐른다. 와... 저기 갇히면 빠져나가기 거의 불가능이네. 그래서 사람을 저기다 가둬놨나보다. 너무한다. 단종이 불쌍해서라도 빌어쳐먹을 배를 안타려고 했지만 강이 꽤 깊어보인다. 갈아입을 옷도 없고 물도 더러운것 같고. 배는 물의 성질을 확인해보려고 띄워놓는게 아니라 사람 타라고 있는거였다. 지랄 말고 걍 타기로 결정. 배표 끊고 강가로 갔는데 승객이 하나도 없다. 이거 출발은 하는건가... 싶었는데 배에 오르자마자 출발한다 ㅋㅋ 사공 한명에 나그네 한명이다. 물에 떠있는 시간은 고작 해야 3분정도. 출발한지 3분만에 도착. 이건 뭐...

 자갈밭 길이 쭈우욱 나있고 그 길을 따라가면 소나무 천지다. 섬(?) 전체가 소나무로 도배되어있다. 맨 처음으로 단종이 살던 집으로 간다. 그러다가 놀라 자빠질뻔했지. 집안에 웬 사람이 앉아서 책을 보고 있고 절을 하고 있는겨... 근데 자세히 보니 마네킹이다. 밤에 봤으면 진짜 기절할뻔했다. 하긴 문앞에 떡하니 들어가지 말라는 팻말이 버티고 서 있는데 어떤 미친놈이 들어가 앉아서 책을 보겄냐. 단종 뿐 아니라 수발드는 시종과 어린 왕을 찾아온 신하 마네킹도 있었다. 게다가 새까지 몇마리 만들어놨다 ㅎ 자연과 더불어 사는 우리 조상의 멋까지 표현한 세심함에 감탄하고 있는데 씨발 새가 움직인다. 날기까지 한다. 미친 마네킹이 아니라 진짜 새였다.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살던 곳에 지금은 사람은 들어갈 수 없고 새는 들락날락-

 새와 단종을 뒤로하고 소나무 숲 한가운데 있는 제일 큰 대장 소나무쪽으로 갔다. 이 대빵은 이름도 있다. 그것도 아주 슬픈 이름이다. 관음송(觀音松)이라고 하는데 어린 단종의 슬픔을 보고 들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이 나무는 지면에서 1m 정도 부터는 두갈래로 갈라지는데 이 갈라진 틈에서 어린 단종이 앉아서 쉬곤 했다. 나무 밑동부터 찬찬히 살펴보면서 윗쪽으로 시선을 옮기는데 끝이 없이 올라간다. 내 목이 다 끊어질 기세. 크기도 무지 커서 뭔지 모를 포스가 장난이 아니였다. 나무에게서 힘이 느껴지긴 처음.
 소나무 숲속을 슬슬 걸으며 빙 둘러보니 저쪽에 계단이 하나 있다. 어차피 남는게 시간이요 체력인데 한번 올라가봐야지. 배 탈때는 그래도 사람 몇명은 있었는데 위로 올라가니 아무도 없다. 뭐 어쩌. 계속 오르고 오르다보니 꼭데기에 도착했다. 근데 옆에 보니 작은 설명판이 있었다. 그 설명판에는 여기가 바로 유배된 어린 왕이 한양이 그리우니까 매일같이 올라와서 한양쪽을 바라보고 울던곳이라고 써있었다. 슬프군.... 아무도 없는 첩첩산중에서 그 어린게 얼마나 무서웠을지...

 분위기 때문인지 나도 차분해지고 착 가라앉아서는 그 자리에 한 40분동안 앉아있었다.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있는지 이제 뭐할지 등 잡생각 좀 하다가 지도 펼쳐놓고 좀 보고...  '지금 강원도니까 조금씩 밑으로 내려가볼까... 충청도-경상북도-경상남도-부산 갔다가 방향 틀어서 전라남도-전라북도 이렇게 ??' 전국 팔도 여기저기 생각하다보니 가족들이 생각난다.
 충청도는 내 고향이다. 외할머니, 친할머니 두분 다 충청도에 사신다. 할머니댁이나 갈까? 아무 연락 없이 그것도 나 혼자 불쑥 찾아가면 뭐라고 하실까? 진짜 반가워하시겠지? 근데 그러면 할머니가 엄마 아빠한테 연락하실거고 내 여행은 비밀이 아니게 된다. 흠... 그건 상관없는데 웬지 할머니댁에 가면 며칠동안 발이 묶일 것 같았음. 그러면 자유로운 내 거렁뱅이 생활은 매끄럽게 돌아가지 않는다. 할머니껜 죄송하지만 담에 들르기로 했다. 할머니 생각을 하니 다른 가족들 생각도 난다. 우리 가족은 서로 친하지 않다. 명절때도 거의 안모인다. 친할아버지는 우리아버지가 딱 내 나이때 쯤 돌아가셨고 외할아버지는 내가 초등학교 2학년시절 돌아가셨다. 큰아버지는 그보다 약간 더 일찍 돌아가시고. 이런 이유때문인지 가족들 끼리의 왕래가 거의 없다. 큰엄마 얼굴 본게 언젠지 기억도 안나고 이모, 고모들도 이제 길가다 만나면 못알아볼것같다. 이런데 내가 어느날 갑자기 연락해서 '이모! 저 강원돈데 이모네 놀러가도 돼요???'라고 하면 어떨까. 학교도 서울로 갔으면서 고모는 한번도 찾아뵙질 않았다. 삼촌댁에는 내가 받기만 하고 도움은 하나도 못드렸다. 삼촌집 근처 공원까지 놀러가놓고는 연락도 안했다. 쓰고보니 너무하네... 근데 갑자기 쌩뚱맞게 내 핏줄들이 너무 보고싶었다. 그 오랜 세월동안 뭘하며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했다. '잘 지내셨어요?'이 몇글자를 내뱉고 싶었고 '잘 지냈니?'라는 사소한 인사말 조금을 주고받고 싶었다. 핸드폰 전화부를 몇번이고 껐다켰다 반복. 혹시 전화번호가 바뀌진 않았을까, 내 목소리를 까먹은게 아닐까 하는 게 계속 머리를 흔들었다. 계속 갈등하다보니 담배만 계속 핀것같다. 여기 금연구역인데.. 이래놓고 결국 연락안했다. 그냥... 그냥이다. 하고싶긴 했는데 도저히 통화버튼을 누를 수가 없었다. 맨날 이렇지 뭐. 나 혼자 고민하고 확 타올랐다가 푹 식어버리고 복잡해한다. 결국 달라진건 아무것도 없다. 시간만 날린거고 내 폐만 더 썩은거다. 어휴 이거 언제쯤 고쳐
지려나.

 그렇게 한 30분쯤 더 앉아있다가 배타고 돌아왔다. 뭔갈 마시고 싶었는데 가게는 연곳이 없고 자판기는 심하게 더러웠다. 그래서 뚜껑이 있는 생수를 뽑았음 ㅋ 목이 말랐던지라 원샷 크으~ 다음은 '선돌'을 가보고싶었다. 근데 역시 가는 방법을 몰라. 그냥 걷는게 최곤데 좀 힘들어서 매표소 가서 근대문명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A "안녕하세요! 혹시 '선돌'가는 버스 시간 아세요?"

B "잠시만요. 여기 시간표가 있었는데...."

그렇게 계속 뒤적뒤적... 거리다가 결국 "아 죄송하네요... 없어져버렸네요"

A "어쩔 수 없죠 뭐 그럼 근처에 버스 타는 곳 있나요?"

B "예예 바로 저기 앞에서 기다리다가 버스 지나가면 손 흔드시면 돼요"

A "헐ㅋ ㄳ"

그렇게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벤치에 10분정도 누워 흥얼흥얼 거리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B "아 이것좀 드세요~" 하면서 음료수를 주신다. 굿. 안내원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버스가 오길래 냅다 뛰어가서 손을 흔들었다. 안내원 누나와 작별인사를 하고 버스를 타고 통통통 갑시다. 근데 버스가 어째 안드로메다로 가는 듯한 느낌이다. 어... 내가 알기론 이 길이 아닌데... 부웅부웅 타지에서 버스를 탔는데 내 생각과는 다른 곳으로 갈때의 기분은 진짜 당황+머엉 그 자체다. 길이 바뀌었나? 기사 아저씨가 실수하는 건 아닌가? 지나쳤나? 등등 알지도 못하면서 별의 별 생각을 다 한다. 머릿속이 온통 이런 생각으로 복잡할 때 쯤 기사 아저씨가 소리지른다. 

B "안내려??!??!?!?!"

A "엥? 여기가 종점이에요? 선돌가는거 아니에요?"

B "아니여 뭔소리여 빨리 내려!"

 대자연에서 한껏 가져온 상큼하고 설레는 기분이 저 버스기사 한사람 때문에 순식간에 증발한다. 왜 말을 저렇게 하지...? 버스기사들은 팔도를 막론하고 죄다 왜들 저러는지 모르겠다. 곱게 얘기좀 해주면 덧나는게 분명하다. 꽥꽥, 틱틱, 멍멍!!! 버스기사들의 말투는 이게 전부다. 정말 너무 싫다. 다른게 아니라 이런 이유에서 버스를 안타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을 것이다. 나도 진짜 급한일 아니면 버스보단 기차를 탄다. 적어도 철도원들은 자기 직업윤리에 충실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 하나가 사람을 끌어 모으는 것 뿐 아니라 그 외 모든 것을 결정한다.

 뭐 아무튼... 기분도 안좋고 버스 다시 타긴 죽어도 싫고 해서 그냥 배나 채우기로 함. 기분전환도 할겸 벼르고 별렀던 막국수를 먹기로 했다. 여기저기 간판이 무지하게 많고 전문점도 너무 많았다. 음음... 고민고민... 곰곰이.. 어딜 갈 줄 몰라서 무작정 앞으로 앞으로~ 그러다가 빨간 간판에 막국수 전문이라고 적힌 곳이 보였다. 주차장에 차도 좀 있는 것 같고 웬지 저기다! 근데 이 때 처음 살 때 부터 말썽이던 밀짚모자가 드디어 크게 한건 해냈다. 막국수 먹을 생각에 좋다고 폴짝폴짝 뛰어가는데 앞쪽에서 바람이 불면서 모자가 뒤로 날아간다. 거기까진 좋은데 모자에 달린 까만 끈이 피어싱을 탁 끌고 잡아챈다. 아 ㅅㅂ 좆됐다 하고 귀를 만져보는데 피가... 아 빌어먹을... 찢어졌나? 급히 핸드폰 사진기로 찍어서 확인하니 다행히 찢어지진 않은것 같다. 귀걸이가 느슨하게 껴있었나보다. 귀는 멀쩡한데 귀걸이가 없다. 니미럴. 아스팔트 도로위에서 까만 귀걸이를 찾는다는건 말이 안되더라. 빡쳐... 한 30분은 찾은것같다. 근데 결국 못찾았다. 난 내 물건에 대해 집착이 진짜 심하다. 뭐 하나 잃어버리면 잠도 못자고 하루종일 존나 빡치고 '아 왜 잃어버렸지? 아 병신새끼 그게 얼마나 소중한건데...' 이러면서. 내 물건 하나하나에 진짜 엄청난 의미를 부여한다. 내 물건 중 잃어버려도 되는 건 없다. 집착이 심하다고 해야하나. 집에서 뭐 하나 잃어버리면 TV, 소파, 가구 할 것 없이 다 뒤집어 엎는다. 그래서 꼭 찾아낸다. 그냥 '이거는 내가 어디어디 갔었는데 거기선 어떤 추억이 있고 그 추억을 담고 있는게 이 물건이다. 근데 이걸 잃어버리면 그게 다 없어져버릴것만 같다. 그 물건을 볼 때마다 추억들이 튀어나오는데 잃어버리면 그 추억을 생각하는 횟수가 줄잖아. 그러다 점점 잊혀지고 결국 다 까먹어버릴것 같아.'라는 식이다. 그래서 내 물건에 너무 집착한다. 이 귀걸이도 그렇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골 뚫은 귀걸인데 이걸 잃어버리니 존나 좆같다. 아..... 계속 기웃기웃 한 한시간 그지랄 했나? 결국 못찾고 밥이나 쳐먹으러 가자. 그 먹고싶었던 막국수를 먹는데도 기분이 별로라 그런지 '와 존나 맛있네!!'이런건 없다. 무채하고 양념 육수가 맛있긴 했다. 조금 시원하기만 했으면 더 좋았을걸..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먹지도 못했다. 배가 차니 기분이 좀 나아진다. 시간이 좀 애매했다. 영월에 하루 더 있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남고 다른데 가기엔 너무 늦다. 일단 귀 안막히게 뭘 좀 꽂아놔야겠다 싶어서 악세사리점을 찾았다. 이쑤시게를 끼워놓을 순 없는노릇이잖여. 근데...... 없다.... 악세사리 파는곳이 없다... 뭐 이런.... 돈도 없는데 금은방 가야하나..? 근데 웬지 여자 옷가게 가면 귀걸이를 팔것같았다. 역시 난 천재다. 진짜 있다 ㅋ 이때 산 귀걸이가 큐빅 형 까만색 장미다. 아무튼 막대기 하나 꽂아놓고 겜방가서 어딜 가볼까나 인터넷 검색을 고고싱.

 한시간가량 검색한 끝에 다음 목적지를 충북 충주로 정했다. 기차역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충주로 바로 가는 건 없고 제천에서 한번 갈아타야한다고 한다. 기차역까진 천천히 걸어가도 충분했다. 꽤나 오래지낸 영월과 작별 인사를 하면서 기차역으로 걸어갔다. 발로는 영월 땅을 꾹꾹 밟고 눈으로는 내가 그 좋아하는 깎아지른듯한 절벽을 한껏 담고 코로는 산과 강 냄새를 담았다. 영월역은 정말 영화에서 보던 간이역이랑 이미지가 너무 비슷했다. 와 진짜 멋졌음. 기차가 서는 곳에 사람이 이렇게 없을수도 있구나 싶고 그 냄새랑 분위기가 진짜 좋았다. 시멘트로 꽉꽉 막힌 여느 역과는 달리 산으로 꽉꽉 들어차있어서 나한테 쓰러져 엎어질것 같았다! 잼써요. 기차 왔다. 이 아름다운 영월아 내가 다음에 왔을 때도 이 모습 이대로 있긴 힘들겠지만 어디 도망가지 말고 있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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