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의 군주와 이성의 탈을 쓴 간신들이 벌이는 역사상 최악의 연극.
와 최고다 최고. 살면서 본 한국영화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스토리 영상미 연기력 모든 게 너무도 탄탄하다. 가히 걸작이다. 게다가 인간의 파멸과정을 이리도 생생히 담아내다니. 이 감독 보통이 아니다.
주지훈과 김강우의 눈빛은 오금이 저릴 정도였으며 조연들의 연기에는 절제와 혼이 담겨있다.
관객을 어거지로 끌어당기지도, 밀어내지도 않는다. 그저 가만히 보고 있어도 자연스럽게 빨려든다. 하..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나서야 깊은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두 시간 동안 숨 죽이고 본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다.
꽃으로 감싸고 향으로 치장해도 괴물의 악취는 가시지 않는다. 종국에 폭발하는 썩은내에는 경악과 한탄이 섞여있다. 인간은 못돼도 괴물은 되지 말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