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끝나고 크레딧 올라가는 동안 떠오르는 - 와.... 음... 그래
배우의 연기력이란게 이렇게 중요한 요소였구나 싶기도 하고 연출이란게 이런거구나 깨닫게 되기도 하는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네. 투박하고도 시린 영상과 사회주의 체제하 무채색의 동독, 역시 색깔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독일어. 이 영화가 영미권에서 만들어졌어도 이 느낌이 났을까?
니체, 마르크스, 아인슈타인, 괴테, 히틀러, 베토벤이라는 세계 역사에 한 획씩을 그은 인물들의 조국. 대체 뭐지 이나라는
냉혈한에서 인간으로, 점점 바뀌어 가는 주인공을 바라볼 때면 이퀼리브리엄의 프레스톤이 생각나기도 하고, 반대로 인간에서 냉혈한으로 바뀌었다고도 할 수 있는 가타카의 빈센트가 생각나기도 한다.
각각은 현실에 저항해서 결국 세상을 바꾸기도, 반대로 현실에 철저히 편승하여 각자의 목적에 도달했다.
현실에 저항했지만 세상을 바꾸진 못했고 현실의 흐름에 손쓸 수 없이 떠밀려가고만 타인의 삶에서의 위즐러는 그 가운데 위치해있다.
언제부턴가 그는 더이상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지 않는다.
타인의 삶은 나의 삶이 되어간다.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