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리고 언어는 대상을 타자화시킨다.
말을 배우기 전 인간은 사물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느낀다. 하지만 단어를 사용하여 대상을 규정지을때 부터 우리는 대상을 분리하기 시작한다. 있는 그대로의 무언가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느끼지 못하게 된다. 사과를 예로 들면 규정되기 전의 사과는 있는 그대로 내게 전달되어 새콤달콤한 맛으로 우리에게 행복감을 안겨주는데 이 때 사과와 나와의 경계는 구분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단절은 시작된다. '사과'라는 단어에 집착하게 되고 그 안에 있는 비타민, 식이섬유 등 영양성분에 목을 멘다. 그것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잃는 것이다. 소통의 부재는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시작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그저 다 큰 성인이 된 후 사회생활을 하며 시작되는 문제라고 인식한다. 그리고 세상 그 누구도 자기 부모를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하지 못한다. 우리가 그들을 엄마, 아빠 혹은 mother, father라고 규정짓기 전에 말이다. 세상과 인간은 본디 하나였다. 자연상태의 인간은 자연과 어울리고 그 속에 살았다. 하지만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언어를 개발하면서 자연과 인간은 구분되기 시작했고 인간은 자연을 개발과 발전이란 이름 아래 파괴하기 시작했다. 왜? 내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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