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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by TheStro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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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만큼 시간대 별 분위기가 다른 곳도 없을거다. 수십수백개의 학원이 밀집된 곳, 동시에 비슷한 숫자의 술집이 들어선 곳.

낮- 저마다 프린트물 하나씩 손에 들고 책 한보따리 든 가방을 멘 채 정신 없이 학원을 향하는 청춘들. 혼자 밥을 먹으면서도 끊임 없이 단어를 외우고 휴대폰으로 영어 뉴스를 듣는다. '나는 너보다 잘나야 해'. 강한 것은 아름답고 약한 것은 추하다는 신자유주의의 경쟁 이데올로기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하지만 경쟁은 성장을 낳고 세상을 진보시킨다. 이 세계는 그렇게 건설됐다. 그렇게 치열하게 사는 젊은이들이 있기에 이 나라의 미래는 밝다.

밤- 진한 화장, 한껏 힘준 머리. 멋이란 멋은 잔뜩 멋부린 양반들이 짝을 찾아 거리를 활보한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헤메는 하이에나를 보는 듯하다. 청춘이 홀로 식사하던 그곳은 불나방들의 성지로 변모한다. 담배를 꼬나문 채 쉴새 없이 휴대폰 자판을 두드린다. 길바닥엔 토사물이 널려있고 곳곳에 술을 이기지 못한 주정뱅이들이 널부러져 있다. 혈기왕성한 20대들은 뭐가 마음에 안드는지 고성을 주고 받기도 한다. 으 시발. 이런 병신들이 있기에 이 나라의 미래는 어둡다.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니들이 술 쳐먹고 계집질 하는 동안 남들은 죽을 똥을 싸면서 노력하고 있는 거 안 보이니. 불평등은 스스로 만드는 거야. 흙수저니 헬조선이니 떠들며 환경 탓하면 그 환경이 바뀌기라도 하나. '에이 어차피 저 위에 재벌이랑 정치인들이 다 썩어서 우린 희망이 없어요'




"이봐, 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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