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Dwarf

블로그 이미지
안녕
by TheStrokes
  • Total hit
  • Today hit
  • Yesterday hit


골수기증할 때 제일 많이 들은 노래.

병실 방음이 잘 돼서 소리 이빠이 키워놓고 들었다.

방안에서 불 꺼놓고 눈 감고 춤 추기 좋은 노래.

이석원이 세월호 사태를 보고 만든 곡이라고 한다. 
'왜 이따위 인생이 그치? 난 아무 것도 아냐. 원래 의미 없이 숨 쉴 뿐이야. 할 수 있는 일이 없지. 하루하루 견딜 뿐이야. 이렇게 춤을 추면서, 거울을 보며 혼자서, 다른 나를 꿈꾸며.

 왜 이따위 세상이. 그치? 내가 살아가는 이곳에 슬픈 일이 너무 많지. 의미 없이 흘러가버린 세월아. 사람들은 외로움에 지쳐있다. 누구도 누굴 이해하지 않는 곳에서. 이렇게 춤을 추면서. 외로워 몸을 흔들며. 서로를 그리워하며. 아무도 몰래 혼자서.

 나는 여기 아닌 곳에 있고 싶어. 부디 언젠간 이렇게 춤을 추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나는 꿈을 꾸지. 여기 아닌 어딘가에 있는 꿈을. 작은 희망들이 있는 곳, 내가 사랑할 수 있는 곳, 내가 살아가고 싶은 곳, 누구도 포기 않는 곳, 한 사람도, 그런 곳을 꿈꾸네.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는 곳에. 누구도 포기 않는 곳.'

 주체에서 객체로, 개인에서 세상으로 나아가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가사와, 이능룡 특유의 넘실거리는 기타리프가 십분 발휘된 명곡이다.

저들의 유가족이 아직 아이를 보내지 못한 광화문, 그 근처 서점에 갈 때마다 이석원 산문집이 눈에 띈다. 근데 별 내용도 없더만...  하라는 작곡은 안 하고 책이나 쓰고 앉았다. 이런 국보급 뮤지션은 방에 가둬놓고 노래만 만들게 해야한다. 어서 우릴 노래해주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루디스텔로-Water Roof  (0) 2016.03.29
김동률-그게 나야  (0) 2016.03.29
검정치마-내 고향 서울엔  (2) 2016.03.28
서태지-크리스말로윈  (0) 2016.03.23
MIKA - Popular Song(ft. Ariana Grande)  (0) 2016.01.19
AND

ARTICLE CATEGORY

WhiteDwarf (770)
(130)
(75)
(420)
그림 (4)
2010년 여름 (11)
자료저장소 (77)
기타 미완성 (0)
조혈모세포(골수)기증 (12)
로씨야 여행 (14)
A (0)

RECENT ARTICLE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