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태지의 수많은 단점 중 최악은 단연 가사전달력이다. 대체 뭐라는지 알 수가 없음. 테이크 시리즈 때부터의 고질병이지. 일상 발음부터 문제가 있긴하다만 노래할 때의 그것에 비할 바는 아니다. 시적허용이라는 허울을 쓴 채 시적방종으로 나아가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이것들만 좀 다듬으면 들어줄 만하다. 멜로디도 잘 뽑고 자본에 천착한 뮤비도 괜찮으니까. 아니 사실 멜로디도 '재밌다'에 불과하고 '좋다'라는 느낌은 끌어내지 못 한다. 여느 아이돌 음악처럼 휘발성이 강하다는 얘기다. 뮤비 역시 이런 류는 인디계에 차고 넘친다. 결국 그 놈의 허세랑 신비주의가 근본적인 원인이며 역설적이게도 인기의 비결인데, 웃긴 건 그 조차 빛을 잃어가고 있다.
수많은 장르의 음악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 더이상 문화 사절단으로서의 역할은 불가능하다. 애초에 1집부터 표절과 짜깁기로 얼룩져있었으며 이후엔 어처구니 없을 정도의 상업적 행보만 이어졌다. 모아이 때는 드럼 비트를 혁신적으로 쪼갰다고 홍보했지만 청자들이 듣기엔 앨범을 혁신적으로 쪼개 팔았을 뿐이다. 최근 콘서트에선 음악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짧은 공연 시간 동안 모든 걸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관객 입장에선 체력 달리는 40대 아저씨의 딸딸이에 불과했다. 한 때의 우상이었던 그가 장사꾼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건 이래서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 그에게 기대할 수 있는 남은 단 한가지는 ETP에 실력 있는 뮤지션을 데려오는 것 뿐. 아저씨, 돈 풀어.
------(2018년에 다시 읽으니 가관이네.. 창피해서 지울까 싶었지만 블로그 기록이니 놔두기로 함. 뭐 2016년의 나는 저렇게 생각했나보다. 서태지형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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