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그랬다. 라면먹는데 소주 생각나면 막장테크 시작이라고. 근데 요새 알바 끝나고 항상 라면에 소주 한두병은 비운다. 너무 피곤해서 바로 기절할것같은데도 술이 안들어가면 자기가 싫다. 아니, 그게 요새 유일한 낙이다. 참 이상하다. 난 지금까지 살면서 먹는다는것에 즐거움을 느껴본적이 별로 없는거같은데 요샌 먹는게 꽤나 좋은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며칠전에 부모님께서 집 비웠을때는 소주 한병 원샷하고 정신 없는 상태에서 컴퓨터, 티비, 오디오, 핸드폰 등 노래 틀 수 있는 모든걸 동원해서 노래 틀어놓고 막 춤췄다. 춤추면서 한손에는 보드카 한손에는 담배 들고 먹고 피고 먹고 피고. 개 또라이처럼 한번 놀았던적이 있다. 근데 그때 진짜 행복이란게 뭔지 오랜만에 느꼈었는데. 지금은 라면에 한병 비우고 배가 덜 차서 뜨끈한 밥통을 열고 밥 한공기 퍼서 묵은지랑 김이랑 먹고있다. 다 먹으면 또 과일이랑 보드카, 맥주를 먹을게 분명하다. 이렇게 실컷 먹고 또 일어나서 알바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