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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파가 상인 아무르 비아샤라를 만난 건 26살 때였다. 구자라티 형제의 작은 개인은행에서 일할 무렵이었다. 인도인이 운영하는 개인은행은 지역상인과 지역 영업방식에 적응한 유일한 곳이었다. 서류, 보안, 보증 등을 원했던 대형은행과 인맥과 연대, 유대로 움직이는 지역상인들은 잘 맞지 않았다.
칼리파는 아버지 인맥 덕에 구자라티 형제의 은행에 채용될 수 있었다. 그 인맥이라함은, 말하긴 좀 그렇지만, 아버지 역시 인도 구자라트 출신이라는 사실이었다.
칼리파의 어머니는 시골여자였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처음 만났을 때 아버지는 인도인 소유의 대형농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시내에서 차로 이틀쯤 걸리는 그 농장은 아버지가 성인이 된 후 가장 오래 머무른 곳이기도 했다.
칼리파는 인도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 지역 인도인처럼 생기지도 않았다. 안색, 머리칼, 코 모양이 아프리카인 어머니를 빼다박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종종 자기 혈통을 알리고 싶어했다. 네, 네, 우리 아버지는 인도사람이에요. 난 그렇게 안 보이나요?
결혼 후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열과 성을 다했다. 대개 인도 남자들은 아프리카 여자와 노닥거리다가 인도인 아내를 구하는 즉시 아프리카 여자를 버리곤 했지만 우리 아버지는 절대 어머니 곁을 떠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