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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별 게 아닌 것 같다. 각자의 데이터를 담고 있는 우리 서로가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 그걸 걍 기술화한 게 블록체인이다. 진짜 뭣도 아님
말하자면 박준호의 인생은 데이터고 한동수의 인생도 데이터고 오성철의 인생도 데이터고 이병관의 인생도 데이터임.
이 데이터(블록)를 사회 관계(체인)라는 관계로 엮은 게 블록체인. 즉 블록체인은 사회적 관계를 기술화 한 것.
이게 뭔 의미가 있냐 대체. 그거 서로 알고 있으면 뭐 하려고. 모든 참여자가 그 가치를 안다 쳐, 그게 뭔 의미가 있나. 내가 어이 없는 게 이 지점임
실물자산 없는 게 장점이래. 베토벤을 소유할 수 있대. 베토벤 소유권 가져서 뭐 어쩌게. 베토벤은 니들 소유하라고 존재하는 게 아니다.
넬의 음악은 들으라고 있는 것이며 타란티노의 영화는 보라고 만들었다. 고흐는 지가 그린 그림을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어서 그렸다.
마찬가지로 a라는 사람은 그 존재 자체로 존재해야 한다. 박준호가 세상에 있는 건 왜 가치가 있나. 아니, 그냥 있다는 자체가 가치다.
쉽게 설명해보자. 지금 당장 떠오르는 노래 하나를 머릿속에 재생하자. 그걸 당신이 소유해보자. 그거 소유해서 뭐할 건가. 그거 소유하라는 게 블록체인 시스템이다.
예술작품은 소유가 아닌 감상을 위해 존재한다. 즉 내가 볼 땐 걍 지들끼리 발전시킨 돈 놀음이다.
우리는 서로가 누구인지를 알기에 서로가 가치 있다.
내 엄마가 b라는 데이터로 변하면 그게 가치가 있나. 내가 b의 데이터를 평생 보유할 수 있는 권리를 모두에게서 인정 받으면, 그게 가치가 있냐?
이거 한번 잘 생각해보길. 진짜 병신 개짓거리를 신기술로 포장하고 있는 느낌임.
칸트 아저씨 말하길, 사람은 그 자체로 목적이다. 수단으로 대하지 말라. 블록체인 내 인간은 수단 그 자체임. 뭔 병신 같은 짓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