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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Stro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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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하고, 가장 심한 고통은 아마 육체적인 상처에 있지는 않을 겁니다. 그것은, 아마 당신도 아실 테지만, 한 시간 후에, 그 다음엔 10분 후에, 30초 후에, 그리고 지금 당장, 영혼이 육체에서 날아가 버리고 자기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작두 날 밑에 머리를 올려두고 나서 그 작두 날이 모가지 위로 미끄러져 내려오는 4분의 1초 보다 더 섬뜩한 순간이 어디 있겠어요. (중략) 중요한 것은 이런 것들이 모두 <분명>하다는 데 있어요. 가장 끔찍한 건 바로 그 확실성입니다. 살인을 했다고 해서 사람을 죽이는 것은 그 범죄에 비해 너무도 가혹한 형벌이오. 선고문을 낭독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것은 살인강도 자체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가혹한 짓이오. 밤중에 숲속에서 강도의 칼에 맞아 살해당할 위기에 처해 있는 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구원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어요. 그러한 희망을 가지는 예가 허다하지 않나요? 그런데 사형집행은 열 배나 편히 죽을 수 있는 이 마지막 희망을 <분명히> 빼앗아 가버린다는 얘기입니다. 피할 수 있다는 희망이 분명히 없을 거라는 사실 속에 처참한 고통이 있는 겁니다.
 
나는 사람들이 그처럼 많은 살아갈 날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자가 되는 법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떤 우주적인 조화를 위해 매일같이 어떤 생물이 희생되지 않으면 나머지 다른 생명체들이 살아 남을 수 없듯이, 삶의 가감의 법칙을 위해, 아니면 그 어떤 대조나 그 밖의 것들을 위해 나의 하찮은 삶, 즉 인류를 구성하는 한 원자의 삶이 필요했던 것이다(물론 이런 생각은 그다지 위대한 것이 아니란 점을 지적해야 한다) 그렇다고 하자!

사회주의라는 것도 결국은 가톨릭과 그 교리의 산물이지 않습니까! 사회주의라는 것도 그 형제나 다름없는 무신론과 마찬가지로, 가톨릭에 대한 회의감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가톨릭과 반대되는 정신적 입장을 취하고 있긴 하지만, 사회주의는 종교가 상실한 정신적인 권위를 차지하려 하고, 인류가 애타게 호소하고 있는 정신적 갈증을 해소하려 하고, 인류 구원을 <그리스도>가 아닌 <폭력>을 통해 얻으려 한다는 점은 가톨릭과 별다른 점이 없습니다. 사회주의 역시 폭력에 의한 자유, 칼과 피에 의한 결속을 지려는 것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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